오늘의 특가메뉴 먹고 할인때 쟁이고.. 일상이 된 '짠테크' [고물가시대 생존전략]

런치플레이션에 지갑 쪼그라들어
외식은 신메뉴 프로모션 노리고
맥주는 편의점 주말 이벤트 공략
배달앱은 포장할인 위주로 사용

식당 '가격인상' 읍소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 가격 인상 안내문이 붙어있다. 통계청 발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외식 물가는 전년보다 8.4% 올라 29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뉴시스

월급 빼고 다 오르는 고물가 시대에 먹거리도 릴레이 가격인상을 시작하며 소비자의 식비 부담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가장 중요한 고정지출인 식비를 조금이라도 아낄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착한 할인'을 활용하는 현명한 소비방법이 주목받고 있다.

■가성비 도시락을 노려라

2일 업계에 따르면 물가 고공행진으로 가성비 높은 도시락을 찾는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표적인 도시락 프랜차이즈 한솥은 8월 한 달간 할인행사에 나섰다. 매주 월요일은 '숯불직화구이덮밥'을 4900원(정상가 5900원), 화요일은 '진달래' 도시락을 6500원(정상가 7500원)에 파는 등 인기메뉴를 요일별로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는 행사다.

한솥 측은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학생과 런치플레이션에 가성비 있는 도시락을 찾는 직장인 등 소비자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가성비를 중시하는 분위기에 행사 시작 전부터 사전 문의가 쏟아졌다"고 전했다.

이미 전체 메뉴의 약 70%가 5000원대 이하로 극강의 가성비를 자랑하는 한솥도시락을 할인까지 더해 더욱 착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는 입소문을 타고 있다.

■맥주는 주말에 쟁여라

맥주는 주말 편의점 행사를 이용하면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앞서 CU에서는 7월 한 달간 매주 금, 토, 일요일에만 5캔을 1만원에 판매하는 비어데이 행사를 진행했는데 높은 인기를 끌었다. 특히 평균 캔맥주 용량(500mL)보다 양이 많은 740mL 버드와이저가 가성비를 자랑하며 15일 하루 동안 34만개가 팔려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달에는 GS25가 8월 한 달 '초특가 맥주 페스티벌' 행사를 연다. 베이프맥주 4캔 5000원, 수제맥주 6종 6캔 9900원에 판매하며 주말에는 노르디스크, 버드와이저, 호가든, 스텔라 등 인기 맥주 10종을 4캔 8000원에 판매한다.

■신메뉴를 먹어라

외식이 불가피할 때는 신메뉴 위주로 메뉴를 선택하는 것도 돈을 아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많은 업체들이 신메뉴 출시 후에는 홍보를 위해 특별할인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파파존스는 다음달 5일까지 신메뉴인 '햄 머쉬룸 식스 치즈 피자'와 코카콜라 1.25L를 동시 구매하면 최대 1만원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교촌치킨도 '배민쇼핑라이브'에서 최근 출시한 신메뉴 '교촌블랙시크릿 오리지날'을 3000원 할인받아 구매할 수 있는 모바일 교환권을 판매 중이다.

■배달앱 할인을 이용하라

배달앱을 이용할 때는 배달앱 행사를 하는 외식업체를 찾는 것도 방법이다. 이달 공차코리아는 한 달간 주요 배달앱에서 할인을 제공 중이다. 배달의민족에서는 오는 7일까지 1만6000원 이상 배달 주문고객과 1만3000원 이상 포장고객 모두에게 3000원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이후 8일부터 14일까지는 요기요에서 각각 4000원의 할인을 지원한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인 만큼 앞다퉈 가격을 올리고 있지만, 반대로 할인을 제공하며 주목을 끄는 업체들이 생기기 마련"이라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할인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면 유리하지만 무엇보다 꼭 필요한 지출인지 확인하는 게 가장 기본적인 절약"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