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0년이면 두바이처럼 더워지는 美 오스틴.. "일부 도시 서남아시아처럼 변해"

박유빈 2022. 8. 2.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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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가 심화될수록 폭염의 빈도와 강도가 심해지지만, 현재 추세대로면 일부 미국 도시의 기후는 아예 다른 도시처럼 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남부도시인 텍사스주 오스틴은 이번 세기 말이면 두바이 수준으로 기온이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미국 기후연구단체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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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가 심화될수록 폭염의 빈도와 강도가 심해지지만, 현재 추세대로면 일부 미국 도시의 기후는 아예 다른 도시처럼 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남부도시인 텍사스주 오스틴은 이번 세기 말이면 두바이 수준으로 기온이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미국 기후연구단체가 밝혔다.

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역시 올해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전주에 로키산맥 동부 대평원 일부 지역은 기온이 46도까지 올랐고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은 37도, 오리건주 포트랜드는 38.9도까지 최고기온이 치솟았다.

미국 클라이밋센트럴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 도시들 상당수는 앞으로 여태 상상하지 못한 수준으로 더운 지역의 도시와 날씨가 비슷해질 것으로 보인다. 클라이밋센트럴은 2100년이면 미국 도시의 여름 기온은 남쪽으로 평균 437마일(약 700㎞) 떨어진 곳의 상태와 비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컨대 워싱턴 DC는 훨씬 남쪽에 있는 오스틴처럼, 보스턴은 필라델피아, 몬태나주 빌링스는 텍사스 엘패소처럼 기온이 오르게 된다.

일부 남부도시들은 더 극단적인 변화 양상을 보일 것으로 도출됐다. 오스틴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애리조나주 피닉스는 사우디아라비아 동쪽 도시인 알 무바라즈, 라스베이거스는 쿠웨이트 수도 쿠웨이트시티처럼 기온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오스틴의 여름철 평균기온은 2000년에서 2020년 평균 34도에서 2080년에서 2100년 사이 38도 수준으로, 피닉스는 현재 평균 40도 선에서 금세기 말이면 44도까지 오를 것으로 나타났다.

이 단체는 1990년부터 2020년까지의 기온 자료, 다양한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활용해 2100년 무렵의 기후 전망을 20개로 분석했다. 클라이밋센트럴은 온실가스 배출을 급격히 줄지 않으면 이번 세기 말 지구 평균 기온 상승폭이 약 3.6도에 이를 것이라고 가정하고, 이 같은 도시별 온도 추이를 계산했다.

피터 지라드 클라이밋센트럴 대변인은 “진정한 위험은 지금은 가끔씩 있는 극단적인 폭염이 더 오래 지속될 것이란 점”이라며 “이런 종류의 폭염이 이제 표준이 되면서 이제 (더위는) 불편한 정도를 넘어 위험한 상황으로 빠르게 넘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나 맥카시 백악관 기후변화 자문관은 극단적인 기온은 ‘소리없는 살인자’라며 폭염은 다른 어떤 기후 비상상황보다 특히 가장 취약한 계층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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