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대위 전환' 시동걸었지만.. 절차 논란·이견에 첩첩산중

전민경 2022. 8. 2.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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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최고위원회가 2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위한 상임전국위원회 및 전국위원회 소집 안건을 의결했다.

당 지도부는 비대위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절차적 문제를 둘러싼 당내 반발이 여전한데다 비대위의 성격과 기간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이어지면서 험로가 예상된다.

비대위 전환으로 당대표 복귀 여부가 불투명해진 이준석 대표는 최고위 표결 자체를 문제 삼으며 강하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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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서 전국위 소집 안건 의결
이준석 "최고위 사퇴 후 표결" 반발
단기 관리형·혁신 돌파형 등 이견
비대위 성격·기간 놓고도 갑론을박

국민의힘 최고위원회가 2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위한 상임전국위원회 및 전국위원회 소집 안건을 의결했다.

당 지도부는 비대위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절차적 문제를 둘러싼 당내 반발이 여전한데다 비대위의 성격과 기간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이어지면서 험로가 예상된다.

■ 與, 비대위 전환 속도.. 이준석 반발

이날 국회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최고위 회의에는 권성동 원내대표와 배현진·윤영석 최고위원, 성일종 정책위의장이 참석해 재적 인원 7명 중 4명이 참석, 과반 정족수를 채웠다. 배 최고위원과 윤 최고위원은 앞서 사퇴의사를 밝혔지만 사퇴서 접수가 되지 않은 상태여서 '상임전국위 및 전국위 소집 안건' 표결에 참여할 수 있었다.

비대위 전환으로 당대표 복귀 여부가 불투명해진 이준석 대표는 최고위 표결 자체를 문제 삼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는 오늘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합니다'라고 7월29일에 육성으로 말한 분이 표결 정족수가 부족하다고 8월2일에 표결하는군요"라며 "절대반지를 향한 그들의 탐욕은 계속된다"고 꼬집었다. 지난달 29일에 비대위 전환을 요구하며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한 배 최고위원을 직격한 것이다.

친이준석계 인사들도 절차적 문제를 짚으며 비판했다. 김용태 최고위원은 "우리 당 최고위원들의 '위장사퇴쇼'를 목도하게 되니 환멸이 느껴질 따름"이라고 했고, 신인규 전 상근부대변인은 "'꼼수 비대위'라 쓰고 '이준석 당대표 제거 작전'이라 읽으면 된다"고 비꼬았다.

상임전국위 및 전국위는 사흘간의 공고 기간을 거쳐 이르면 오는 5일 개최될 전망인 가운데, 당대표 직무대행도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도록 하는 당헌당규 개정 작업에도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위 의장인 서병수 의원은 이날 권 원내대표 등 중진 오찬을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나 "당헌·당규 해석 문제, 비대위 체제에 대한 당헌 개정, 비대위원장 선출 등 상전위와 전국위 과정이 상당히 복잡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 비대위 성격·기간도 이견 분분

당내에서는 비대위 성격을 두고도 '단기 관리형·혁신 돌파형'등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김기현 의원은 "이번 비대위는 빠른 조기 전당대회를 준비할 수 있는 형태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집권 초기인 만큼, 비대위 체제는 단기간에 끝낸 후 새로운 당대표를 선출해 당을 수습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당 혁신위 부위원장인 조해진 의원은 "새 지도부가 되는 비대위는 지금 지도부보다는 훨씬 더 유능하고 역량과 문제 해결 능력, 혁신 리더십이 있어야 된다"고 했다. 조 의원은 비대위가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이 대표가 복귀할 수 있는 길을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최장 1월 8일(이 대표 징계가 끝나는 시점)까지만 존속할 수 있는 비대위"를 강조했다.

비대위 성격에 따라 비대위원장 인선 후보군도 엇갈리는 가운데, 권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 관련 당내 의견수렴 절차를 거치고 있다고 전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추려진 후보가 있느냐'는 질문에 "시작 단계기 때문에 여러 사람의 의견을 잘 듣고 수렴해서 하겠다"며 "의원들에게 그룹별로 의견을 듣고 있다"고 밝혔다.

비대위원장 하마평에는 정진석 국회부의장과 정우택·조경태·주호영 의원 등 중진 의원들과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등이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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