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잭팟 터진 삼바·셀트리온.. 청신호 켜진 매출 2조 클럽 가입

김진수 2022. 8. 2.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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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치료제 등 직·간접 시너지
종근당 등 제약 빅5도 최대 실적
셀트리온 본사. <셀트리온 제공>
종근당 효종연구소 연구원이 신규 원료 합성 중 분리 정제 실험을 하고 있다. <종근당 제공>

국내 대표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며 올해 상반기 만족할 만한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국내 첫 매출 2조원을 넘어선 제약바이오 기업이 탄생한 데 이어 올해 2개 기업이 추가로 2조 클럽에 가입할 전망이다. 코로나 대유행 당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전체적인 경기악화로 잠시 주춤했지만 오히려 이를 기회로 한 단계 도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2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올해 2조 클럽 가입을 눈앞에 뒀다. 국내 5대 제약사들도 상반기에 매서운 성장세를 보여줬다.

K바이오를 대표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6514억원, 영업이익 1697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1627억원과 3461억원으로 집계됐다. 2011년 출범한 삼성바이오는 창사 9년만인 2020년 처음 매출 1조원을 돌파했는데, 불과 2년만에 2조 달성을 눈앞에 둔 것이다.

국내 첫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성공하며 세계의 주목을 받은 셀트리온 역시 2조 클럽 가입이 유력한 상황이다. 2019년 처음으로 1조 클럽에 가입한 지 3년 만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2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5222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1% 증가한 수치다.

셀트리온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5506억원에 2분기 컨센서스를 더하면 1조원이 넘는다. 하반기에도 비슷한 수준을 기록한다면 매출 2조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GC녹십자, 대웅제약, 종근당, 유한양행, 한미약품 등 일명 '제약 빅5'도 연이어 분기 최대 또는 안정적인 성장 성적표를 받으며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GC녹십자는 잠정 집계 결과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매출 4232억원, 영업이익 131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보다 각각 9.2%, 18.0% 성장했다. GC녹십자는 3분기부터 북반구 독감백신 매출이 인식되며 하반기에도 백신 부문 매출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웅제약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 3221억원과 영업이익 300억원, 별도기준 매출액 2938억원과 영업이익은 336억원을 기록했다. 별도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6%, 25.8% 상승했다. 매출액은 분기 사상 최고치이고, 영업이익 역시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분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종근당의 2분기 매출은 364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5% 증가해 역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 종근당의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702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2% 늘어났다. 유한양행은 올해 2분기 468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10.4% 증가했다.

한미약품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 3165억원, 영업이익 296억원, 순이익 231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13.3%,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86.2%와 178.3% 성장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호실적 배경은 코로나19다.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생산 등 직접적 영향뿐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한 간접 효과를 누린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와 코로나19 백신 CMO(위탁생산) 계약을 맺었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치료제를 생산하며 직접적인 효과를 거뒀다.

GC녹십자는 남반구에서 늘어난 독감 백신 수요가 주효했다. 한미약품은 코로나19가 진정된 중국에서 다시 경제가 활성화되며 북경한미약품의 실적이 크게 오르는 등 간접적 효과를 받았다.

이재국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전무는 최근 이어지는 업계 호실적과 관련해 "회사별로 주력 사업부문이 성장하고 기존 R&D, 생산시설 투자가 성과로 이어지면서 매출이 성장했다"면서 "R&D 투자를 통해 기존 품목들과 차별화한 경쟁력을 갖춘 제품들이 글로벌 시장에 안착해 높은 수출 성과를 내고, 위탁생산 수주를 확대한 것이 성장의 기폭제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위기 상황에도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지속적인 R&D 투자와 디지털 헬스케어 등 신시장 개척에 나서면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도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자리잡으면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진수기자 kim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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