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 중 쓰러진 간호사 수술 못한 아산병원.. 복지부 "진상조사"

김명진 기자 2022. 8. 2.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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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 중 뇌출혈로 쓰러진 서울아산병원 간호사가 같은 병원에 수술이 가능한 의사가 없어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다가 끝내 숨진 것과 관련해, 2일 보건복지부가 이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모습. /뉴스1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영석 의원이 이번 사건을 언급하며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 의사가 없어 골든 타임을 놓쳤다’고 지적하자 “(해당 사건을) 알고 있다”며 “(진상조사 후) 의원님께 별도 보고를 하겠다”고 답했다.

이 사건은 지난달 31일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서울아산병원 내부 직원 폭로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 병원 소속 30대 간호사 A씨가 근무 중 뇌출혈로 쓰러져 본원 응급실로 이송됐지만, 수술 인력이 없어 서울대병원으로 전원 조치됐고, 결국 숨졌다는 내용이다.

이를 알린 네티즌은 “세계 50위 안에 든다고 자랑하는 병원이 응급 수술 하나 못 해서 환자를 사망하게 했다”며 “겉모습만 화려한 병원의 현실은 직원의 안전을 지켜주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병원 측은 이에 대해 당시 뇌출혈 수술을 할 수 있는 신경외과 의사가 휴가 중이었으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보자는 생각으로 서울대병원에 전원했다는 입장이다. 아산병원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응급시스템을 재점검해 직원과 환자 안전에 더 큰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했다.

이와 관련 대한간호사협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나라 의사 부족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일깨운 중대한 사건”이라며 “서울아산병원은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응급실에서 발생한 일과 당직자의 대처, 응급실 이동 후 서울대병원 전원까지 걸린 시간 등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시민단체 ‘간호와 돌봄을 바꾸는 시민행동’은 2일 성명서를 내고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다 골든타임을 놓쳐 간호사를 사망에 이르게 한 것”이라며 “대한민국 최대 병원의 응급환자 대처 수준이 이렇다면 의료체계에 심각한 구멍이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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