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長 임명권 부재 지적에.. "당헌 바꿔 직무대행에게 부여"

배민영 2022. 8. 2. 17:5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가 2일 국회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고 상임전국위원회 및 전국위 소집 안건을 의결했다.

박형수 원내대변인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 7명 중 4명이 참석해서 상임전국위, 전국위 소집 안건을 가결했다"고 했다.

만약 배·윤 최고위원이 사의를 밝힌 뒤 지난 주말 사이 사퇴서를 제출했다면, 이날 전국위 소집 안건은 최고위를 통과할 수 없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與 최고위, 전국위 소집 의결.. '비대위 전환' 속도전
배현진·윤영석 '위장사퇴' 논란
親이준석계 반발 커 마찰 예고

국민의힘 최고위원회가 2일 국회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고 상임전국위원회 및 전국위 소집 안건을 의결했다. 전국위는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결정하는 의결 기구다. 리더십이 부실해진 권성동 원내대표 주도의 직무대행 체제를 마무리하고, 비대위 체제로 넘어가기 위한 정지 작업에 여권이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박형수 원내대변인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 7명 중 4명이 참석해서 상임전국위, 전국위 소집 안건을 가결했다”고 했다. 앞서 배현진·윤영석 최고위원과 조수진 전 최고위원이 최고위원직 사의를 밝혔는데, 정작 당에 사퇴서를 제출하고 공식으로 물러난 건 조 전 최고위원뿐이었다. 만약 배·윤 최고위원이 사의를 밝힌 뒤 지난 주말 사이 사퇴서를 제출했다면, 이날 전국위 소집 안건은 최고위를 통과할 수 없었다.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 도입 등 당내 현안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두 눈을 감은 채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당은 비대위원장 임명권자가 부재한 상황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임명권을 당대표 직무대행에게 부여하는 당헌 개정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현행 당헌에 따르면 당대표 또는 ‘당대표 권한대행’에게 비대위원장 임명권이 있다. 이준석 대표는 ‘당원권 정지 6개월’ 처분을 받아 당무에서 배제됐고, 권 직무대행에게는 임명권이 없다. 양금희 원내대변인은 “그 부분은 당헌·당규를 개정해서 직무대행이 임명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면서 “전국위 의결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했다.

전국위는 이르면 이번 주중 열릴 가능성이 있다. 전국위 의장인 서병수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권 직무대행·중진의원 오찬간담회를 마친 뒤 취재진에 “실무적으로 가능한 선에서 빠른 시간 안에서 (전국위 소집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KBS 라디오에선 “비대위가 만들어지게 되면 (이 대표) 본인의 정치 생명은 당분간 끝나는 것 아니겠나”라며 “명예롭게 당을 위해 퇴진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했다.

최고위 의결을 두고 원내외에선 반발이 이어졌다. 친이(친이준석)계인 김용태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국면 당시 더불어민주당 출신 민형배 의원(무소속)의 ‘위장 탈당’을 언급하며 “이제 우리 당 최고위원들의 ‘위장사퇴 쇼’를 목도하게 되니 환멸이 느껴질 따름”이라고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정치인은 공무원과 달리 사퇴선언 하는 순간 그 직을 상실한다”라며 “정치인들의 말은 천금같이 무거워야 한다. 점입가경이다”라고 질타했다. 이 대표는 “‘저는 오늘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한다’고 7월29일에 육성으로 말한 분(배 최고위원)이 표결 정족수가 부족하다고 8월2일에 표결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원내) 1당, 2당, 3당이 모두 비대위 체제로 접어드는 희한한 정치상황을 경험하게 됐다”고 했다.

배민영·김병관 기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