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레이, <안나>에서 내 이름 빼라"..이주영 감독, 왜?

남지은 2022. 8. 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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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쿠팡플레이의 오리지널 드라마 <안나> 를 둘러싸고 작품 훼손과 저작인격권 침해 논란이 불거졌다.

<안나> 의 극본을 쓰고 연출을 한 이주영 감독은 2일 법무법인 시우를 통해 "쿠팡플레이가 <안나> 의 작품을 훼손하고 감독을 모독했다"며 "사과 및 시정조치가 없을 시 재발 방지를 위해 가능한 모든 법적 수단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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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 "제작사도 아닌 쿠팡플레이 편집본
작품 훼손..사과·시정 없으면 법적 조처"
쿠팡플레이 "곧 입장문 발표할 예정"
쿠팡플레이 드라마 <안나>의 한 장면. 쿠팡플레이 제공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쿠팡플레이의 오리지널 드라마 <안나>를 둘러싸고 작품 훼손과 저작인격권 침해 논란이 불거졌다. <안나>의 극본을 쓰고 연출을 한 이주영 감독은 2일 법무법인 시우를 통해 “쿠팡플레이가 <안나>의 작품을 훼손하고 감독을 모독했다”며 “사과 및 시정조치가 없을 시 재발 방지를 위해 가능한 모든 법적 수단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나>는 지난 6월24일부터 지난달 8일까지 2회씩 순차적으로 총 6부작으로 공개된 쿠팡플레이의 오리지널 드라마다. 사소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된 여자 안나의 이야기로, 가수 수지가 원톱 주연을 맡아 관심을 끌었다.

이주영 감독은 자신이 배제된 채 작품이 편집됐다고 주장한다. 이 감독이 법무법인 시우를 통해 밝힌 입장문을 보면 애초 이 작품은 8부작이었다. 이 감독은 2017년 11월8일부터 2021년 7월12일까지 3년8개월 동안 <안나> 8부작 극본을 집필했다. 쿠팡플레이는 제작사 컨텐츠맴을 통해 8부작 최종고를 승인했고, 제작사는 2021년 10월15일부터 2022년 3월말까지 드라마 촬영을 마쳤다.

이 감독은 “6월24일 쿠팡플레이에서 최초 공개된 <안나>는 6부작(회당 45~63분)으로 되어 있으나, (제가) 최종 제출한 마스터 파일은 본래 8부작(회당 45~61분)이다. 쿠팡플레이가 승인한 극본도 8부작으로 되어 있다”며 “제작사도 아닌 쿠팡플레이에서 일방적으로 편집을 했다”고 주장했다.

편집 과정에서 서사, 촬영, 편집, 내러티브 의도 등 작품 자체가 크게 훼손된 점도 문제라는 입장이다. 이 감독은 “전혀 동의하지 않은 일이고, 도저히 제가 연출한 것과 같은 작품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감독이 보지도 못한 편집본에 제 이름을 달고 나가는 것에 동의할 수 없으니 크레딧의 ‘감독’과 ‘각본’에 제 이름을 빼달라고 요구했지만, 쿠팡플레이에서 그것조차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이 감독의 주장대로라면 창작자의 동의 없는 일방적인 편집은 국내 영상 업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다. 저작인격권의 하나인 감독의 동일성유지권 및 성명표시권을 침해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이 사건을 계기로 오티티와 창작자 사이 저작권 문제가 업계의 화두에 오를지도 관심이 쏠린다. 2016년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서비스되기 시작한 이후부터 콘텐츠 저작권 관련 문제는 끊임없이 있어왔다. 창작자들의 작품이 오티티에 팔리는 과정에서 작가료 등의 문제가 명확하게 정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투자사나 제작사가 편집에 대한 최종권한을 가지더라도 그 과정에서 창작자와 최소한의 논의나 협의, 설득조차 하지 않는 경우는 없다”며 “감독이 창작한 것과 완전히 다른 작품이다시피 한 작품을 시청자들이 감독의 작품인 줄로 알고, 훼손되고 왜곡된 내용을 시청자들이 창작자의 의도인 줄로 아는 상황은 명백히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쿠팡플레이에 “빠른 시일 내에 제가 전달한 8부작 마스터 파일 그대로의 <안나>를 감독판으로 릴리즈하며, 아울러 다시는 이번과 같은 일방 편집을 하지 않을 것임을 공개적으로 천명할 것을 요구”했다.

쿠팡플레이 관계자는 “곧 입장문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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