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원에 보세요" 뻔뻔한 중국 '우영우'로 자기들이 돈 번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속 한 장면. [공식 영상 캡처]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중국이 또… ‘우영우’ 공짜 시청 모자라 돈까지 번다?”

중국인들의 K-콘텐츠 불법 유통이 점입가경이다. 신생 채널 ENA의 첫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현지에서 불법 스트리밍뿐 아니라 불법 다운로드의 피해까지 입고 있는 것. 일부 업자가 이렇게 다운로드한 콘텐츠를 돈까지 받아 팔며 ‘재주는 한국이 부리고 돈은 중국이 버는’ 모양새가 돼 버렸다. 우영우 외에도 비슷한 피해를 입은 국내 콘텐츠가 한둘이 아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대표 온라인쇼핑몰 타오바오 등지에서는 최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DVD와 영상 파일 등이 우리 돈 2000원 안팎에 판매되고 있다.

해당 상품을 살펴보면 ‘고화질’에 ‘중국어 자막’으로 영상을 즐길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DVD라고 지칭하고 있지만 대다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한 다운로드 방식으로 거래된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해외 스트리밍업체는 넷플릭스. 중국은 넷플릭스가 서비스하고 있지 않는 몇 안 되는 국가다. 더욱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국내에서도 공식 DVD가 존재하지 않는다. 타오바오에서 판매되는 ‘우영우 DVD’ 혹은 ‘영상 파일’은 명백히 불법으로 제작된 해적판이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불법 파일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 [타오바오 캡처]

일부 몰지각한 중국인들의 불법 유통으로 국내 콘텐츠가 피해를 입은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전에도 ‘지금 우리 학교는’ ‘오징어 게임’ 등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끈 콘텐츠는 대부분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 이 같은 상황이 벌써 몇 년째 반복되고 있지만 우후죽순 쏟아지고 있어 근절도 쉽지 않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도 “최근에는 불법 유통 경로가 너무나 다양해지면서 국내에서는 단속이 어렵다”며 “이젠 중국 당국이 나서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불법 영상 파일 판매 외에도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를 통한 ‘도둑 시청’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인터넷상에 우영우의 중국명을 검색하면 수십개의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가 뜰 정도다.

중국 현지 언론 ‘시나’도 한국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대한 중국 내 인기가 심상치 않다면서 중국 네티즌이 만든 팬 계정만 팔로워 수가 3만여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r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