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與비대위'에 정점식·김윤 최고위원 무산?.."비대위원장 의중 좌우할 듯"

변덕호 2022. 8. 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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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정점식 의원(왼쪽)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안철수 의원이 최고위원으로 추천한 정점식 의원과 김윤 전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의 지도부 진입이 좌초됐다. 당 최고위원들이 줄사퇴하면서 사실상 지도부가 붕괴했기 때문이다. 다만 새로 임명될 비대위원장의 의중에 따라 두 사람의 최고위원 입성 여부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2일 매경닷컴 취재를 종합하면 정 의원과 김 전 서울시당위원장의 최고위원 지명에 대한 논의는 비대위로 넘어가게 된다. 비대위가 꾸려지면 권성동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 안철수 의원이 두 사람의 최고위 지명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이날 매경닷컴과의 통화에서 "당이 비상상황인데 최고위 입성 여부는 당장 중요한 사안은 아니다"면서도 "다만 (최고위 추천은) 합당 시 약속했던 부분이기 때문에 비대위로 전환되면 차후 비대위원장과 권 원내대표, 안 의원이 의논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다고 저희 둘을 비대위원으로 넣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안 의원도 미국에 계시는 동안 공식입장을 전혀 밝힌 게 없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한 의원도 이날 매경닷컴에 "정 의원과 김 전 서울시당위원장의 최고위 임명은 비대위원장님이 결정할 사안"이라며 "추후에 비대위가 꾸려지면 비대위에서 논의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 측도 현재 당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고려해 최고위원 2명 추천에 대한 논의는 비대위 출범 이후로 미뤄야 한다는 입장이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위기를 넘어 미래로, 민·당·정 토론회 '반복되는 팬데믹 시대의 과학적 방역과 백신주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안 의원실 관계자는 이날 매경닷컴과의 통화에서 "합당 시 두 분을 최고위원으로 추천하기로 약속하긴 했으나 현재 당의 상황을 고려해 지금 당장 언급할 건 아니라고 본다"며 "안 의원이 해당 사안에 대해서 공식 입장을 낸 건 없지만 아마 당에서 결정하시는 대로 지켜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지난달 28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최고위원 정수를 11명으로 늘리는 당헌 개정을 통해 정 의원과 김 전 서울시당위원장을 최고위원으로 임명하려 했다. 하지만 같은 날 배현진 최고위원의 사퇴로 최고위에서 해당 안이 다뤄지지 않았다.

한편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합의문에 따르면, 합당 시 국민의당은 최고위원 2명, 홍보본부장 1명, 당 대변인 1명·부대변인 3명,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2명, 상임고문 1명 등 당직을 보장받는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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