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앱 남성에 살해된 30대 여성, 경찰에 신고했지만..

김주영 기자 2022. 8. 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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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불폰 사용한 탓에 야간 거주지 확인 안 돼

채팅앱으로 만난 남성에게 살해된 30대 여성이 살해를 당하기 전 경찰에 신고했으나 선불폰을 사용한 탓에 야간 주소지 조회가 안 되면서 경찰이 범행 현장에 출동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채팅앱으로 처음 만난 여성을 살해한 혐의(살인)로 30대 A씨를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울산 남부경찰서 전경. /뉴스1

A씨는 1일 오후 11시 10분쯤 울산 남구 한 주택에서 채팅앱으로 처음 만난 30대 여성 B씨를 다툼 끝에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당시 A씨는 술을 마신 상태로 B씨 주거지로 찾아갔고 이후 다툼이 벌어졌다. 다툼 중 B씨는 전화로 경찰에 신고를 했다. 경찰이 B씨와 통화를 하던 중 집 주소를 묻는 과정에서 전화가 끊어졌다. 경찰이 이후 다시 연락했지만 B씨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경찰은 B씨의 휴대폰 번호를 이용해 통신사에 가입자 주소 조회를 시도했다. 하지만 B씨의 휴대폰은 미리 낸 요금을 쓰는 선불폰으로, 통신 3사가 아닌 별정통신사에 가입된 번호여서 조회가 불가능했다.

이동통신 3사의 통신망을 임대해 사용하는 별정통신사는 야간이나 휴일에 근무자가 없어 그 시간대에 경찰이 요청하는 가입자 조회에 대해 응답해주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다.

경찰은 신고자와 가장 가까운 기지국 위치를 중심으로 순찰차를 보내 수색 활동을 벌였지만, 범행 장소나 B씨 등을 찾지 못했다. 경찰이 A씨를 찾은 건 범행 약 2시간 뒤인 2일 오전 1시쯤 그가 직접 인근 파출소를 방문해 범행을 자수하면서다. 경찰은 범행 장소를 확인한 직후 A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B씨와 이성적인 문제로 다툼이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 사이에 금전적인 문제는 없었는지 등도 다각도로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자세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한 뒤 3일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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