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 배현진 불러 정족수 채운 與최고위..親李 "위장사퇴 쇼"
상임전국위 소집 안건 의결
절차적 정당성 논란 불거져
이준석 "되살아난 시체 같아"
대통령실 "당 조속 정상화를"
하지만 이준석 대표가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당내 정치적 명분과 절차적 정당성에 대한 이견이 격화되고 있어 비대위원장 인선과 조기 전당대회 여부를 두고 당내에서 또 다른 내홍이 불거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날 국민의힘 최고위 비공개 회의에는 권성동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배현진·윤영석 최고위원 등 재적 최고위원 7명 중 4명이 참석해 안건을 처리했다.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를 받고 장외 행보 중인 이 대표와 그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정미경·김용태 최고위원은 불참했다.
전국위 소집을 위해선 3일간 공고 기간을 둬야 한다는 당규에 따라 이르면 5일께 전국위가 열려 비대위 전환 여부를 최종 결정할 전망이다. 상임전국위에선 현 상황이 비대위 출범 요건에 해당하는 '비상상황'인지 유권해석을 내린다. 이어 전국위에서 비대위원장 임명 권한을 당대표 직무대행에게도 부여하는 당헌 개정을 의결하고, 비대위원장 선임까지 추진하게 된다. 현행 당헌·당규상 비대위 출범이 불가하다는 지적에 따라 개정 작업을 거치는 것이다.
비대위 전환이 속도를 내면서 잡음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날 국민의힘 최고위는 재적 최고위원의 과반 참석, 과반 찬성이란 의결 정족수는 채웠지만 '위장사퇴 쇼'라는 비판이 나왔다. 배현진·윤영석 최고위원이 지난달 29일과 30일 각각 사의를 밝혔는데, 사퇴서를 내지 않은 채 최고위원으로서 의결권을 행사했기 때문이다. 조수진 의원은 전날 당 사무처에 최고위원 사퇴서를 제출했다. 이 대표는 본인 페이스북에서 배 최고위원을 겨냥해 "'저는 오늘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합니다'라고 육성으로 말한 분이 표결 정족수가 부족하다고 표결을 한다"며 "물론 반지의 제왕에도 언데드(되살아난 시체)가 나온다. 절대반지를 향한 그들의 탐욕은 계속된다"고 썼다.
허은아 당 수석대변인도 "무엇이 급한지 절차적 정당성을 잃어가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당도 대통령도 나라도 문제가 될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 3선 조해진 의원은 "이 대표를 축출하고 그를 중심으로 형성된 젊은 지지자·당원들을 배제하면 우리 당과 정부에 미래가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차기 당권 유력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당의 비상상황에 누가 자리를 차지하는지를 거론하는 것은 난센스"라며 "이번 비대위는 빠른 조기 전당대회를 준비할 수 있는 형태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당내에서 이해관계에 따라 주장이 맞서고 있어 비대위 체제로 전환되더라도 향후 이 대표의 당무 복귀, 조기 전당대회 개최 여부 등을 둘러싸고 당권 싸움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 대표는 당초 윤리위원회 징계로 6개월 당원권 정지가 끝나면 내년 1월 9일 당무에 복귀할 수 있었다. 그러나 비대위가 활동기한을 정하지 않은 채 출범하거나, 조기 전당대회로 새 지도부가 꾸려지면 사실상 돌아올 자리가 사라진다.
권 원내대표는 빠르게 민심을 수습하고 향후 행보를 논의하기 위해 전국위원장인 서병수 의원과 이날 오찬 회동을 하고 전국위 소집을 요청했다. 전날까지 "이 대표의 직무정지 기간으로 비대위 활동을 정하자"고 주장했던 서 의원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실무적으로 완벽하게 준비해 짧은 시간 안에 될 수 있도록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찬에는 서 의원 외에 정진석·주호영(이상 5선)·홍문표(4선) 의원이 참석했다. 공교롭게도 이들 모두 비대위원장 후보군으로 당내 중진 그룹이 물망에 오르는 상황이다.
대통령실은 이날 "당이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를 겪고 있는데 조속히 정상화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브리핑을 통해 "민생도 그렇고 여러 해결할 일이 많은데, 그런 일을 (대통령실과 당이) 같이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주원 기자 /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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