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車배터리 압도하는 中..韓안방도 위협
기아·쌍용차와 손잡고 한국 진출
벤츠·BMW 등 세계 완성차업체
中 주력하는 LFP 배터리 채택
韓 배터리, 공략 어려운 中 대신
성장성 높은 유럽·북미에 집중
2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배터리 시장 규모는 90.2기가와트시(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64.2GWh)보다 41% 이상 늘어났다. 한국 배터리 3사가 일제히 점유율을 늘리면서 전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일본 배터리 업체 또한 파나소닉을 중심으로 존재감을 이어갔는데,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불과 1년 만에 약진하며 주목을 받았다.
업체별로 나눠 보면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상반기에도 1위를 수성했고 SK온과 삼성SDI는 각각 4~5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배터리 3사의 배터리 탑재량은 49.1GWh로 시장점유율 합계가 54.5%에 달했다.
세계 최대 규모 내수시장을 등에 업은 중국 배터리 업체들은 자국 밖에서도 존재감을 확대했다. CATL, 인비전AESC, 신왕다, BYD 등 4개사 시장점유율은 작년 상반기 15.7%에서 올해 상반기 18.8%로 3%포인트 이상 늘었다. 중국 배터리 업체가 내수에만 강하다는 인식이 점차 깨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중국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서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안방까지 위협하고 있다. 중국 1위 배터리 업체인 CATL은 신형 기아 니로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했고, BYD는 쌍용자동차가 내년 출시할 예정인 신형 전기차에 배터리를 납품할 계획이다.
반면 한국 배터리 업체들은 중국 시장 공략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자국 업체를 우대하기 위해 보조금 지급 세부 기준을 'LFP 배터리'에 초점을 맞춘 데다 BYD를 비롯한 일부 업체는 완성차와 배터리를 함께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배터리 업체 관계자는 "중국 현지에서 전기차가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국내 업체들이 강점을 지닌 삼원계 배터리 수요는 일부에 지나지 않아 공략이 쉽지 않다"며 "오히려 벤츠, 아우디, BMW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중저가 라인업을 중심으로 LFP 배터리 채택을 추진하면서 중국 업체들의 위협이 더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중국 시장을 무리하게 공략하기보다는 유럽, 미국 등 새롭게 성장하는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럽과 북미에서의 전기차 판매량은 각각 114만대, 50만대로 중국(247만대)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 시장조사 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2017년 330억달러(약 43조1640억원)에서 연평균 25%씩 성장해 2025년 1600억달러(약 209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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