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항암제 투여한 위암환자 일부선 오히려 암세포 성장 빨라"

박정연 기자 2022. 8. 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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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성 위암 환자에 면역기능을 활용한 항암제인 면역관문억제제를 투여한 이후 암의 진행이 급격히 가속화되는 '질병 과진행' 현상을 국내 연구진이 확인했다.

정민규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 연구팀은 진행성 위암 환자에서 면역관문억제제(PD-1 저해제)를 투여했을 때 질병이 오히려 빠르게 진행되는 현상을 발견했다고 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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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암병원 연구진, 면역관문억제제의 '질병 과진행' 현상 확인
정민규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 연구팀은 진행성 위암 환자에서 면역관문억제제를 투여했을 때 질병이 오히려 과진행 되는 현상을 규명했다고 2일 밝혔다. 세브란스병원 제공

진행성 위암 환자에 면역기능을 활용한 항암제인 면역관문억제제를 투여한 이후 암의 진행이 급격히 가속화되는 ‘질병 과진행’ 현상을 국내 연구진이 확인했다.

정민규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 연구팀은 진행성 위암 환자에서 면역관문억제제(PD-1 저해제)를 투여했을 때 질병이 오히려 빠르게 진행되는 현상을 발견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유럽 암 학회지’ 최신호에 게재됐다. 

3세대 항암제로 불리는 면역관문억제제는 여러 암종에서 효과가 확인됐다. 하지만 일부 환자의 경우 면역관문억제제를 투여한 이후 암세포 성장이 급격하게 빨라지는 질병 과진행 현상이 관찰됐다. 특히 간암, 폐암 환자는 진행 속도가 더욱 빠르다.

연구팀은 2014~2020년 연세암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 세 기관에서 면역관문억제제를 사용한 11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투여 전후의 암세포의 성장 속도를 확인했다. 같은 기간 세포독성 항암제인 이리노테칸을 투여한 환자와 대조 분석을 실시했다.

분석 결과 면역관문억제제를 사용한 112명의 환자 중 10.7%(12명)에서 암세포의 성장이 평균 성장 속도보다 4배 이상 급격히 진행됐다. 이리노테칸을 투여한 환자군에서는 질병 과진행 현상이 관찰되지 않았다.

혈액 내 단백질인 알부민의 수치가 낮을수록 이러한 경향은 두드러졌다. 면역관문억제제 투여 전 혈액 내 알부민 수치가 3.25mg/dL 이하로 낮은 환자 50명 중 11명에서 질병 과진행이 확인됐다. 이는 전체 질병 과진행 환자 12명 중 91%를 차지한다.

정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진행성 위암에서 면역관문억제제 사용 시 발생하는 질병 과진행 현상을 규명하고 위험 요인을 확인했다”며 “추후 진행성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면역관문억제제를 사용할 경우 의미있는 예측 지표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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