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사리는 大魚..CJ올리브영도 상장 추진 철회
공모주 시장 냉각 이어질듯
현대오일뱅크에 이어 CJ올리브영도 기업공개(IPO)를 잠정 연기했다. 증시 부진으로 목표 기업가치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해서다. 시장에선 당분간 공모주 시장의 냉각이 이어질 것이라 보고 있다. 하반기 이후 대어급 주자들이 상장을 연이어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최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작업을 잠정 중단했다. 이달 중으로 염두에 뒀던 예비심사 청구를 하지 않기로 했다. 상장 준비를 재개하는 시점 역시 정해지지 않았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시장 상황에선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다는 주주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당초 CJ올리브영은 연말까지 상장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이를 위해 작년 11월 주관사를 뽑고 상장 준비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코스피가 2500을 하회하고, 대기업들이 공모를 줄줄이 철회하면서 CJ올리브영도 상장을 포기하게 됐다. 목표 기업가치를 달성하기엔 적절치 않은 시점이라 판단한 것이다. 주관사단 안팎에서 전망한 CJ올리브영의 예상 몸값은 약 5조원 수준이었다. 실적이 우상향을 그리고 있어 공모를 기다리는 기관들도 많은 편이었다. 회사의 2021년도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1192억원, 영업이익은 1378억원이었다. 이는 직전 연도 대비 각각 13%, 37%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한 기관투자자는 "오프라인에 기반을 두고 있어 외형 실적이 빼어나며, 온라인 확장도 잘되고 있어 기대가 컸다"며 "연말까지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공모 기업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CJ올리브영의 상장 연기 소식에 적잖게 놀라는 분위기다. 예비심사조차 청구하지 않고 연내 공모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앞서 현대오일뱅크 역시 지난달 21일 상장 철회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한국거래소의 상장 심사를 통과했는데도,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개인 청약을 진행을 포기했다. 한 증권사 IPO본부장은 "대기업들이 침체된 주식 발행 시장에 부담을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공모주 시장의 냉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내로라하는 대어급 주자들이 공모를 포기하면서, IPO 시장의 심리를 이끌고 갈 기업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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