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0.25%p씩 금리인상?..금통위 "점차적으로 올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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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3%로 외환위기 이후 약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들이 최근 회의에서 추가 기준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시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금통위 회의에서 한 위원은 "지난해 8월부터 기준금리를 다섯 차례에 걸쳐 1.25%포인트 인상했지만 현재 기준금리 수준은 여전히 중립금리 추정범위를 밑돌고 있는 완화적 수준"이라며 "현재의 높은 물가상승률은 상당부분 공급요인에 의한 것이지만 공급요인에 의한 물가압력을 해소할 방안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경기회복에 부담이 가더라도 통화정책이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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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3%로 외환위기 이후 약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들이 최근 회의에서 추가 기준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시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p) 인상하는 이른바 '빅스텝을 단행했는데, 다수의 금통위원들이 이후에도 기준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는 데 공감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추가 금리 인상이 있더라도 빅스텝이 아닌 0.25%p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2일 한은이 공개한 '2022년 제13차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7월 13일 개최)' 의사록에 따르면 이창용 한은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5명 중 4명이 추가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거론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이 총재가 회의를 주재한 가운데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연 2.25%로 0.5%포인트 인상했다. 금통위 의장인 이 총재는 개인 의견을 개진하지 않는다.
이날 금통위 회의에서 한 위원은 "지난해 8월부터 기준금리를 다섯 차례에 걸쳐 1.25%포인트 인상했지만 현재 기준금리 수준은 여전히 중립금리 추정범위를 밑돌고 있는 완화적 수준"이라며 "현재의 높은 물가상승률은 상당부분 공급요인에 의한 것이지만 공급요인에 의한 물가압력을 해소할 방안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경기회복에 부담이 가더라도 통화정책이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른 위원도 "특히 그동안 비교적 완만했던 물가 오름세가 최근 들어 가팔라지고 있고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어 보다 적극적인 정책대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기준금리를 가급적 빠르게 중립수준으로 높임으로써 인플레이션 자체의 상승 모멘텀이 자리 잡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의 금리 역전으로 외국인 자금 유출 등에 대비해야 한다는 점도 빅스텝 배경으로 꼽혔다. 한 금통위원은 "내외금리차가 확대돼 원화 금융자산에 대한 기대수익률이 하락한 상황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 폭이 예상보다 커지고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해질 경우 자본유출 규모가 단기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다만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한 금통위원들도 대외 여건 등을 살피면서 금리를 결정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 위원은 "향후 경기 및 물가 전망, 금융상황 등을 감안할 때 앞으로도 상당기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보인다"면서도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과 통화정책의 파급시차 등을 고려할 때 향후 물가가 예상경로를 크게 상회하지 않는 한 점차적인 금리 인상 속도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했다.
나머지 한 위원은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언급 없이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부작용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은 "기준금리 인상은 경제주체의 이자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며 "취약부문에 대한 충격이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에 대해 금융안정의 책무 차원에서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연내 빅스텝을 재차 단행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유가 등을 고려하면 한은이 언급한 물가 고점 전에 빅스텝을 꺼낼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대외 변수로 인해 10월 이후에 물가 상승률이 7%를 넘는 상황이 온다면 이야기가 또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자물가는 6월에 이어 6%대를 기록했지만 전월비로 상승률 둔화세가 3개월 연속 지속됐다"며 "수요측 물가 상승 압력이 유효한 가운데 태풍과 폭염 등 여름철 기상여건, 지정학 리스크 등으로 원자재 가격 불확실성이 높지만 이러한 월간 상승률 둔화 흐름이 지속된다면 물가 상승률이 7%대로 높아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이달 금통위에서 빅스텝 가능성은 낮게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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