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숭숭한 카카오T..'탄력 호출료' 꺼낸 우티의 반격 "요금카드 승부수"

이정후 기자 2022. 8. 2.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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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티, 가맹택시 이용에 '탄력 호출료' 최대 3000원 부과
'카카오T 블루'보다 유리한 프로모션으로 기사 '구애'
(우티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우버와 티맵모빌리티의 합작회사인 우티가 사실상 요금인상 효과가 있는 '탄력 호출료'를 도입하고 공격적인 프로모션 활동을 펼치며 '카카오 천하'인 모빌리티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위한 반격에 나섰다.

업계 1위 카카오모빌리티가 매각설에 휩싸이며 뒤숭숭한 분위기인 가운데 우티가 가맹택시 확보에 집중해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사회 문제로까지 대두된 '택시 대란' 사태에 정부도 탄력요금제 도입을 추진하며 택시 공급확대 정책을 펼치고 있는 만큼, 우티도 과감하게 요금인상 카드를 꺼냈다.

◇가맹택시 호출료 도입하는 우티…8일부터 최대 3000원

지난 1일 우티는 가맹택시 이용자를 대상으로 오는 8일부터 최대 3000원의 탄력 호출료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우티는 지금까지 가맹택시를 운영하면서 별도의 호출료를 받지 않았다.

호출료란 이용자들이 플랫폼 가맹택시를 호출할 경우 추가로 부과되는 서비스 이용료다. 호출료를 지불하면 택시기사에게 목적지가 노출되지 않고 강제 배차되는 경우가 많아 일반 택시보다 배차 성공률이 높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택시 '카카오T 블루'가 적용 중인 최대 3000원의 탄력 호출료가 대표적이다.

우티는 택시 공급과 이용자 수요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탄력 호출료를 도입해 가맹택시 기사에게는 추가 수익을 안겨주고 이용자에게는 배차 성공률을 높여 입지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택시 대란 사태에 정부도 요금인상 정책에 우호적인 상황이라는 점도 우티가 탄력 호출료를 도입하는 배경이다.

우티 관계자는 "(탄력 호출료 도입으로)수요가 높은 시간대에 택시기사님들이 조금 더 많이 수익을 올릴 수 있고 이용자들도 승차 성공률이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택시 대란을 해결하기 위함도 있고 택시기사님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것도 있다"고 말했다.

거리에 카카오T 택시가 승객을 기다리고 있다.(기사 내용과 무관) 2021.4.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압도적 업계 1위 '카카오T'…성장 더뎠던 우티

그동안 우티는 애플리케이션(앱) 편의성과 카카오모빌리티의 시장 지배력에 밀려 택시기사와 이용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지 못했다.

2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카카오T 앱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약 1239만회에 달했으나 우티는 약 54만회에 그쳤다.

가맹택시 규모에서도 카카오모빌리티와 차이가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 블루'는 지난해 2분기 2만6000대에서 올해 2분기 3만8000대까지 규모를 키운 상태다. 우티는 현재 가맹택시 규모를 밝히고 있지 않아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업계 1위인 '카카오T 블루'와는 차이가 클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현재 '플랫폼가맹사업자'에 등록된 사업자들이 운영하는 가맹택시의 전체 규모는 4만6300여대로 '카카오T 블루'로 운영 중인 3만8000여대를 제외하면 8300여대 규모다. 이를 우티, 타다 라이트, 마카롱택시 등이 나눠 갖고 있는 상황이다.

톰 화이트 우티 대표는 지난해 우티 서비스 출범을 알리면서 "2021년까지 가맹택시를 1만대까지 확장하고 2022년에 1만대를 추가해 총 2만대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왼쪽) 김기년 우티 COO(기술총괄)과 톰 화이트 우티 CEO (우티 제공) ⓒ 뉴스1

◇우티, 대대적인 혜택으로 가맹택시 확보 나선다

우티는 이번 탄력 호출료 도입과 함께 공격적인 프로모션 정책을 펼치며 가맹택시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배포된 우티 가맹택시 기사 모집 홍보물에 따르면 우티는 △실질 가맹수수료 0%(단, 2023년부터 2.5% 부과) △강제 배차 미적용 △호출료 100% 기사 지급(2022년 연말까지) △운행 완료 시 인센티브 제공을 혜택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카카오T 블루'와의 차별점을 적극적으로 강조하는 중이다. 구체적으로 현재 '카카오T 블루'가 받고 있는 3.3%의 가맹수수료를 우티는 올해 연말까지 0%로 유지한다. 내년부터 가맹수수료가 도입되더라도 '카카오T 블루'보다 낮은 2.5%에 불과하다.

또한 올해 연말까지 탄력 호출료로 발생한 수익을 전부 택시기사에게 지급할 방침이다. 가맹택시 기사 입장에서는 호출 수수료만으로 건당 최대 3000원의 추가 수익이 생기는 셈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카카오T 블루'에서 발생하는 탄력 호출료를 가맹 기사와 절반씩 나눠갖고 있다.

이 밖에도 지난달 11일부터 우티 가맹 기사와 일반 택시 기사를 상대로 현금성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이달 말까지 △주중 오전 7시부터 오전 10시 △주중 오후 10시부터 오전 3시 △주말 낮 12시부터 오후 6시 △주말 오후 10시부터 오전 3시까지 운행하면 우티 가맹 기사는 건당 6000원을 지급받는다. 우티를 이용하는 일반 기사는 같은 조건으로 건당 3000원을 받는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8.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정부도 만지작거리는 '요금 개편' 카드…플랫폼에 힘 될까

우티가 탄력 호출료를 비롯해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가맹택시 기사 확보에 나서는 이유는 최근 '택시 대란'과 무관하지 않다. 택시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우티 가맹택시의 공급을 확대해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가 '윈-윈'(Win-Win)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같은 우티의 전략은 실제로 효과를 보고 있다. 우티 관계자는 "최근 진행한 프로모션 이후 가맹 가입 문의가 많이 늘었다"고 귀띔했다. 우티 앱의 이용자 역시 지난 6월 기준 약 54만명으로 1월에 집계된 약 49만명보다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모빌리티 플랫폼의 움직임과 함께 택시 대란에 대응하는 정부의 움직임도 적극적으로 변하고 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언급한 '플랫폼 택시 탄력 요금제'가 대표적이다.

지난 1일 원희룡 국토부장관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탄력요금제에 대해 "획일적인 호출료 인상을 염두에 두거나 그런 방향이 아니다"라며 "지금 택시기사들이 (월 수입) 200만원을 가져가기 어렵다. 호출료든 할증이나 여러 가지 방식으로 택시기사들에게 수입이 적정하게 돌아갈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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