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버젓이 마스크 벗고 이동하고 대화하고..코로나19 사각지대 한강공원 물놀이장
"불안하지 않다..이제는 코로나19와 공존해야"
■ 1m 안 되는 거리서 마스크 벗고 음식물 섭취 '눈살'
2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1만1789명이다. 지난 4월 20일(11만1291명) 이후 처음으로 11만명을 넘어섰다. 한 때 진정 기미를 보이는 듯 했던 코로나19 확산세가 휴가철을 맞아 재유행 국면에 진입한 모양새다. 약 3년 만에 문을 연 한강공원 물놀이장의 경우 시내에서 가까운 데다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히며 피서객들이 몰렸다.
하지만 많은 이용객들이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수영장 가장자리는 일찌감치 피서객들로 북적였지만, 가족 단위의 이용객들 간 거리는 채 1m가 되지 않았다. 이들은 돗자리를 깔고 삼삼오오 모여 앉아 마스크를 벗은 채 음식물을 먹고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심지어 실내 화장실이나 매점 등을 이용할 때도 마스크를 벗고 이동하는 모습이 많이 눈에 띄었다.
가족과 함께 물놀이장을 찾은 조모(44)씨는 "몇년 간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무뎌진 거 같다. 이제 (사람들이 코로나 방역에) 지친 것 같다"며 "오늘도 대다수 사람들이 마스크는 잘 안 끼고 오지 않았나"라고 했다.
인천 서구에 사는 최모(39)씨는 "지난 3월 나와 가족이 코로나19에 걸렸는데 하루 정도만 앓고 나으니까 그렇게 무서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다들 그렇게 생각하는지 매점에서도 사람들이 마스크를 잘 안 쓰고 있더라"라고 했다.
■무덤덤해진 안전의식..불안감 고조
수영장 안에선 사실상 거리두기를 한 채 물놀이 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데다 방수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이용객들도 부지기수였다.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물놀이장을 찾은 방문객은 약 250여명에 달했다.
또 김모(43)씨는 "실내에선 마스크를 쓰는데 밖에선 벗는다. 상식적으로 물놀이를 하면서 어떻게 엄격하게 지키겠나"라고 했다.
일부에선 안전불감증까지 감지됐다. 한 이용객은 "백신 3차까지 맞았고 코로나19가 나이 든 분들께만 치명적이라고 들어서 불안감은 없다"며 "치료제도 나와서 이제 코로나19와 공존하는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안전요원 A씨는 "정각과 쉬는 시간에 안전수칙을 알려주는 방송을 하고 있고 화장실, 매점 등을 이용할 때 마스크 착용하시라고 말씀은 드리는 데 쓰시는 분은 많지 않다"며 "한 명만 걸리면 다 걸릴 것이라는 불안감은 든다"고 우려했다.
다만 불안을 느끼는 시민도 있었다.
비가 온 날을 일부러 골라서 왔다는 박모(45)씨는 "사람 많이 없을 거라고 생각해서 일부러 오늘 왔다. 비가 안 왔으면 2~3배는 사람이 더 많았을 것이고 물놀이하러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오늘 수영복도 차 안에서 갈아입어 사람들과 마주치는 것을 피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수영장 안에서 물놀이하면서도 얼마든지 코로나19에 감염될 수있다며 방수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할 것을 권고했다.
정기석 국가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장(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은 "혼자서나 가족끼리 넓은 바다에서 물놀이한다면 마스크를 쓸 필요는 없지만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수영장에서는 방수 마스크 등을 이용할 것을 권고한다"며 "2m가 넘으면 바이러스가 전파되기 어렵지만 이보다 가까우면 전염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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