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발암물질 굿즈 후폭풍..정부·중고시장도 '거리두기'

최아영 2022. 8. 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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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매장 전경. [사진 = 한주형 기자]
스타벅스가 올여름 증정품으로 배포한 굿즈(기획제품) '서머 캐리백'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되면서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서머캐리백 거래를 금지했고, 정부는 스타벅스와 열기로 한 행사를 잠정 연기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당근마켓·번개장터·중고나라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서머 캐리백 거래가 금지된 상태다. 스타벅스코리아가 지난 28일 서머 캐리백에서 발암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고 공식 확인한 데 따른 조치다.

중고나라와 당근마켓은 각각 지난 28일과 29일 공지사항을 통해 서머 캐리백을 거래금지 품목으로 분류한다고 밝혔다. 번개장터도 전날부터 해당 상품에 대한 거래를 제한했다. 번개장터 측은 "한국소비자원의 '소비자 위해 우려 제품 확산 방지를 위한 협조 요청'에 따라 조치한다" 설명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오는 3일 스타벅스코리아와 개최하기로 했던 '상생음료 전달식' 행사를 잠정 연기했다. 이 행사는 지난 3월 스타벅스와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 동반성장위원회가 맺은 상생협약에 따라 스타벅스가 경영 노하우와 음료 제조법 등을 소상공인에게 전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중기부는 설명자료에서 "스타벅스가 그동안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위해 노력한 긍정적인 활동이 부정적인 내용에 묻힐 수 있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서머 캐리백. [사진 출처 = 스타벅스코리아]
앞서 서머 캐리백을 온라인상에서 판매했던 롯데온·티몬·위메프 등 이커머스 업체들도 해당 제품 판매를 금지했다. 신세계 계열사인 SSG닷컴과 G마켓(지마켓·옥션)도 발암물질 논란이 불거진 뒤 판매를 모두 중단했다.

그러나 여전히 일부 이커머스에선 서머 캐리백이 판매되고 있다. 주요 이커머스 대부분은 개인 판매자들이 입점해 판매하는 오픈마켓 방식이어서 수시로 모니터링하는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한 이커머스 관계자는 "오픈마켓 시스템이다 보니 원천 차단은 어렵다"며 "일괄적으로 막을 수는 없어 수시로 확인해 게시물을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서머 레디백은 미션 음료 3잔을 포함한 총 17잔의 제조 음료를 구매해 e-스티커 17개를 적립한 소비자에게 주는 굿즈다. 여행에 필요한 물건을 자유롭게 수납할 수 있는 캐리어 스타일의 가방으로 제작됐다.

매년 '굿즈 대란'을 일으켰던 스타벅스가 내놓은 서머 레디백은 지난 2020년 중고거래 시장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당시 출시 직후부터 품귀현상을 빚으며 중고시장에서는 웃돈을 얹어 되파는 리셀 열풍이 불었다.

그러나 스타벅스코리아가 사전에 발암물질 검출 사실을 인지하고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질타를 받았다. 스타벅스는 이에 대해 캐리백과 같은 가방류는 유해물질 안전요건 대상 제품으로 적용되지 않아 폼알데하이드 기준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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