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진, 서울시에 "DJ 차남 '동교동 사저, 시가 매입해 관리' 의견"

김승민 2022. 8. 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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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5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차남의 동교동 옛 사저 관련 입장을 서울시 정무부시장에게 전달하는 장면이 2일 보도됐다.

조 의원은 지난달 25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송주범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에게 문자 메시지로 "동교동 사저는 정치사적 의미가 큰 만큼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기보다는 서울시가 위탁관리하는 게 좋겠다고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김홍업 전 의원(김 전 대통령 차남)이 가족들과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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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본회의서 서울시 정무부시장에 문자로
"사저, 체납으로 방치…국민 통합 차원"
"DJ는 재임 시절 박정희기념관 건립해"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이 송주범 서울시 정무부시장에게 보내는 문자 메세지에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족들이 김 전 대통령의 동교동 사저를 서울시가 국민통합 차원에서 매입해주길 바란다'는 내용을 적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8.0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5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차남의 동교동 옛 사저 관련 입장을 서울시 정무부시장에게 전달하는 장면이 2일 보도됐다.

조 의원은 지난달 25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송주범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에게 문자 메시지로 "동교동 사저는 정치사적 의미가 큰 만큼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기보다는 서울시가 위탁관리하는 게 좋겠다고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김홍업 전 의원(김 전 대통령 차남)이 가족들과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조 의원은 또 "(사저는) 각종 세금 체납으로 사실상 방치돼 있다. 고(故) 이희호 여사 사후 이 여사 친자인 3남 김홍걸 의원에게 소유권이 넘어갔지만 상속세 체납액이 20억원을 넘었다"며 "(차남 김 이사장 측은) 사저를 공시지가로 서울시가 매입하면 은행에 돈을 갚고, 김대중평화센터 연구기금과 장학금으로 활용하고 싶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김홍걸 의원 측은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서 세금을 분할납부하고 있다. 이번 세금도 어렵게 해결했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그러면서 "(차남 김 이사장 측은) 국민의힘 소속 차기 시장이 국민통합 차원에서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한다"며 "DJ는 재임 시절 박정희대통령기념사업회를 출범시켜 기념관을 건립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는 동교동 사저를 김대중기념관으로 사용하되, 매각할 경우 3분의 1을 기념사업회가 쓰고 3분의 2를 3형제가 똑같이 나누라는 취지의 유언장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 여사 친자로 민법상 유일한 상속인인 김홍걸 의원이 사저를 상속했고, 김홍업 이사장과 김홍걸 의원은 유언의 집행 방식을 두고 일정 기간 갈등을 벌였다. 김홍걸 의원은 사저 매각시 자신이 이 여사의 유언을 집행하겠다는 입장이었고, 김홍업 이사장은 김홍걸 의원이 법을 활용해 유산을 차지했다는 취지의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홍업 이사장과 김홍걸 의원은 지난해 6월 이희호 여사 2주기 추도식에서 갈등을 봉합하고 형인 김 이사장이 사저 관련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김성재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이사장은 당시 "세 아들이 동교동 사저에 모여 서로 화해하고 여사님의 유언대로 사저를 김대중이희호기념관으로 하기로 합의하고, 모든 책임 진행을 김홍업 이사장이 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김홍걸 의원 측은 조수진 의원 문자 메시지에 나온 서울시 위탁관리에 대해 "사저를 사겠다는 사람도 있었지만, 김 의원이 재산권 행사를 하지 않고 국가 문화재로 등록시키기 위해 서울시 담당자를 만나 사저 실사도 나오는 등 노력을 하다가 중단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수진 의원은 정치부 기자 시절 민주당계 정당을 오래 출입하며 김대중 전 대통령 주변 그룹인 이른바 '동교동계'를 깊이 취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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