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숨진 뇌출혈 간호사 유족에 위로.. 수술 가능한 의사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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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간호사가 근무도중 뇌출혈 증상으로 응급실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는 글이 직장인 익명성 앱 '블라인드'에 올라와 논란이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에 근무하는 30대 간호사 A씨는 지난달 24일 오전 출근 직후 극심한 두통 증상으로 같은 건물 1층에 있는 응급실을 찾았다.
응급실 의료진은 A씨를 뇌출혈 환자로 진단하고 곧바로 혈류를 막는 색전술 처치를 했지만 출혈은 멈추지 않았고 서울대병원 응급실로 긴급 전원 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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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측 "수술할 전문의 휴가 중..마지막까지 최선 다해보잔 생각으로 전원"
"이미 출혈 부위가 커진 상황이었다..응급시스템 재점검해 안전에 더 큰 노력"
서울아산병원 간호사가 근무도중 뇌출혈 증상으로 응급실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는 글이 직장인 익명성 앱 ‘블라인드’에 올라와 논란이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에 근무하는 30대 간호사 A씨는 지난달 24일 오전 출근 직후 극심한 두통 증상으로 같은 건물 1층에 있는 응급실을 찾았다.
응급실 의료진은 A씨를 뇌출혈 환자로 진단하고 곧바로 혈류를 막는 색전술 처치를 했지만 출혈은 멈추지 않았고 서울대병원 응급실로 긴급 전원 조치됐다.
당시 병원 내부에는 수술을 담당할 신경외과 전문의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직자를 제외한 의사 대부분은 학회에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진 후에도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숨졌다.
이같은 소식은 지난달 31일 블라인드에 글이 올라오면서 파장이 커졌다. 자신을 서울아산병원의 한 직원으로 소개한 B씨는 “세계 50위 안에 든다고 자랑하는 병원이 응급 수술 하나 못 해서 환자를 사망하게 했다”며 응급 시스템에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날 병원 응급실에선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날 당직자는 어떻게 했고 응급실 입원 후 전원까지 얼마나 걸렸는지 꼭 사실을 밝혀 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겉모습만 화려한 병원의 현실은 직원의 안전을 지켜주지 못하고 있다”고 한탄했다.
이에 병원측은 “수술할 전문의가 휴가 중이었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보자는 생각으로 서울대병원으로 전원했다”고 전했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해당 간호사에게는 일차적으로 출혈을 막기 위한 색전술 등의 광범위한 처치가 적절히 시행됐지만, 이미 출혈 부위가 워낙 커진 상황이었다”는 입장을 냈다.
이어 “당시로서는 전원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지만, 이를 떠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응급시스템을 재점검해 직원과 환자 안전에 더 큰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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