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데드라인 연장했지만..점점 멀어지는 '비명 단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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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 경쟁에서 최대 변수로 거론됐던 '97그룹'(1990년대 학번+1970년대생) 후보 단일화에 먹구름이 꼈다.
강훈식 의원은 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반명 단일화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비명계 후보 간 연합에 선을 그었다.
당초 박용진 의원은 강원‧대구‧경북 권리당원들의 투표 시작일인 3일 이전에 단일화하기를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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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안팎서 고개 드는 '단일화 실패' 전망..'확대명' 굳어지나
(시사저널=조문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 경쟁에서 최대 변수로 거론됐던 '97그룹'(1990년대 학번+1970년대생) 후보 단일화에 먹구름이 꼈다. 본경선 투표가 시작되는 3일을 하루 앞둔 시점까지 박용진‧강훈식 의원 간 불협화음이 감지되면서다. 새로운 협상 데드라인으로는 12일이 유력하게 거론되지만, 이마저도 성사 가능성은 낮게 점쳐지는 분위기다.
강훈식 의원은 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반명 단일화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비명계 후보 간 연합에 선을 그었다. 강 의원은 "무엇을 위한 단일화인지에 대해 정확히 설명하지 못하면 단일화 문은 닫힐 수밖에 없다. 비전에 공감대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당초 박용진 의원은 강원‧대구‧경북 권리당원들의 투표 시작일인 3일 이전에 단일화하기를 원했다. 당 선관위 판단에 따라 중도사퇴자의 표는 모두 무효 처리되기 때문에, 사표 방지를 위해 본격적 경선 투표 시작일 이전에 단일화하려는 의도였다. 그러나 이날 강 의원이 단일화에 선을 그음에 따라 이는 사실상 무산됐다.
박 의원은 새로운 단일화 데드라인을 12일로 새로 제안한 상태다. 12일은 1차 국민 여론조사가 진행되는 시점이다. 오는 주말 지방 경선에서 확실한 2위를 증명해 단일화 협상의 지렛대로 삼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전날 TBS라디오 《신장식의 신장개업》에 출연해 "일대일 구도 만드는 데 열흘을 걸겠다"며 "단일화가 뒤로 가면 갈수록 실망감만 커질 것이고 갈수록 효능감도 떨어질 것이기 때문에 강 의원의 입장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선 두 후보 간 단일화 성사 여부 자체를 부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당대회를 둘러싼 두 의원의 목표가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상대적으로 인지도 높은 박 의원은 빠른 단일화로 이재명 의원과 양자 구도를 형성하길 원하는 반면, 강 의원은 그보다 이번 전당대회를 자신의 이름을 알릴 기회로 삼으려 한다는 관측이다.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단일화는 가능하지 않고, 논의만 끝까지 할 것 같다"며 "당의 지도부가 되겠다는 분과 충청지역 맹주가 되겠다는 분의 정치적인 로드맵이 다르기 때문에 (두 의원이) 완주하게 되지 않을까"라고 예상했다.
같은 방송에 출연한 박원석 전 정의당 정책위의장도 "박 의원은 여론, 강 의원은 586이나 친문그룹 등 당내로 세력기반이 다르기 때문에 단일화가 성사되기 어렵다"며 "박 의원은 인지도가 있어 서두르는데 강 의원은 자기 비전이나 존재감을 알린 이후에 하자는 것이기에 그러다 보면 시간이 가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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