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대위 수순에..유승민, 가요 '그건 니 생각이고' 공유

정성원 2022. 8. 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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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2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위한 전국위원회 소집을 의결하면서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이준석 대표의 복귀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관측이다.

이 대표와 가까운 유 전 의원이 '그건 니 생각이고' 노래를 공유한 데에는 비대위 체제 전환 수순을 밟는 국민의힘 상황을 비판하면서 비대위 전환 시 당대표직을 잃게 되는 이 대표를 위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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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SNS 공유…"그냥 니 갈 길 가" 등 가사 주목
국민의힘 상황 비판…이준석 위로 차원 공유
당 안팎서도 비대위 전환 의결 비판 계속돼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달 9일 오후 대구 수성구 아트센터달에서 '야수의 본능으로 부딪쳐라' 북콘서트를 갖고 있다. 2022.07.09. lmy@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국민의힘이 2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위한 전국위원회 소집을 의결하면서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이준석 대표의 복귀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관측이다. 이런 가운데 유승민 전 의원이 이 대표를 위한 의미심장한 노래를 공유해 주목된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비이커와 장기하의 얼굴들이 함께 부른 '그건 니 생각이고' 노래를 올렸다.

장기하의 얼굴들이 2018년 내놓은 이 노래는 "이 길이 내 길인 줄 아는 게 아니라 그냥 길이 그냥 거기 있으니까 가는 거야", "이 사람 저 사람 이러쿵 저러쿵 뭐라 해도 상관 말고 그냥 니 갈 길 가", "못 알아들으면 이렇게 말해버려 그건 니 생각이고" 등의 가사로 이뤄져 있다.

이 대표와 가까운 유 전 의원이 '그건 니 생각이고' 노래를 공유한 데에는 비대위 체제 전환 수순을 밟는 국민의힘 상황을 비판하면서 비대위 전환 시 당대표직을 잃게 되는 이 대표를 위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시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비이커와 장기하의 얼굴들의 '그건 니 생각이고' 노래를 공유했다. (사진=유승민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2022.08.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는 앞서 이날 오전 비공개 회의를 열고 비대위 체제 전환을 위한 상임 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 소집 안건을 의결했다. 의결에는 사퇴 선언을 했지만 사퇴서를 제출하지 않은 배현진·윤영석 최고위원 등 4명이 참석해 과반 정족수를 채웠다.

이는 최고위원 줄사퇴와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직무대행직 사퇴를 당 비상 상황으로 보고 비대위 체제 전환이 필요하다는 전날 의원총회 총의에 따른 것이다. 이르면 오는 5일 비대위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면 기존 당 지도부는 해체된다. 지도부 해체로 내년 1월9일 당대표로 복귀가 가능했던 이 대표의 복귀도 무산된다.

이 대표는 이날 SNS에 배현진 의원이 최고위에 참석해 의결한 점을 겨냥해 "'저는 오늘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합니다'라고 7월29일에 육성으로 말한 분이 표결 정족수가 부족하다고 8월2일에 표결한다"며 배 의원을 '언데드'(Undead·되살아난 시체)라고 비꼬았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국민의힘 최고위원직 사퇴 의사를 표명한 배현진, 윤영석 최고위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위한 상임전국위원회 및 전국위원회 소집 안건을 의결한 뒤 원내대표실을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8.02. photo@newsis.com

이 대표와 가까운 당 안팎 인사들도 최고위 의결이 절차적 정당성을 잃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비대위 체제 전환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던 김용태 청년최고위원은 "더불어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강행 처리 당시 민형배 의원의 '위장탈당'을 강력하게 비난했는데, 이제 우리 당 최고위원들의 '위장사퇴' 쇼를 목도하게 되니 환멸이 느껴질 따름"이라며 최고위 의결에 참여한 배현진·윤영석 의원을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특히 권 직무대행을 향해 "원내대표직까지 내려놔야 한다. 당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놓고 뻔뻔하게 원내대표직은 유지해 지도부 한자리를 붙잡고 있겠다는 것은 욕심"이라고 날을 세웠다.

허은아 의원은 "원팀이 중요하지만 이대로라면 당도 대통령도 나라도 문제가 될 것"이라며 "침묵이 찬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정상적인 절차를 무시한 일방적인 결정을 전체 투표로 결정한 것처럼 언론 플레이하는 것도 공정하지 않다"고 비꼬았다.'

나는 국대다' 출신 신인규 전 상근부대변인은 "징계가 무리라는 점을 수차례 지적했다. 그럼에도 무리수를 둔 사람들이 스스로 위기를 초래하고서는 위기를 명분 삼아 비대위라는 초유의 꼼수를 들고 나왔다"며 "꼼수 비대위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첫 단추부터 법과 원칙을 무시했는데 무슨 권위와 새로운 방법이 나올 수 있겠는가"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gs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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