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전시회 아니에요?"..온라인서 여의도 나온 '이구갤러리'

김범준 2022. 8. 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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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편집숍 29CM, 더현대서울 첫 오프라인 매장
매달 다른 브랜드&콘셉트 선보이는 큐레이션 공간
추가 수수료 없이 브랜드 오프라인 접점 확대 도와
'마르디 메크르디X패브릭 포터리' 협업제품 출시도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더현대 상점들 사이에 웬 ‘갤러리’가 생겼나 했어요. 꽃 조형물이 예뻐서 들어가보니 요즘 핫한(인기 있는) ‘마르디 메르크디’를 오프라인에서 만날 수 있는 공간이더라고요. 다른 곳에는 없는 디자인의 티셔츠도 있어 바로 구매했어요.”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 지하 2층. 이곳을 찾은 방문객들이 이날 첫 문을 연 ‘이구갤러리(29CM GALLERY)’ 앞을 오가며 궁금한 표정을 지었다. ‘갤러리’라는 이름을 보고 방문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어, 마르디다”라는 반응이 나왔다.

지난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에 처음 문을 연 온라인 편집숍 29CM 오프라인 매장 ‘이구갤러리’에서 방문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
이구갤러리는 지난해 8월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 계열사로 편입된 온라인 편집숍 ‘29CM’이 마련한 첫 오프라인 매장이다. 매달 새로운 패션·리빙 브랜드와 콘셉트를 선보이는 가변적 브랜드 큐레이션 공간이다.

매장 입점은 29CM와 온라인 입점 브랜드 대상 개별 논의를 통해 정해지며, 온라인 입점 수수료 외 추가적인 오프라인 입점 비용은 받지 않는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사업하는 입점 브랜드들의 오프라인 고객 접점 확대를 도우며 상생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8월 첫날 공식 오픈과 함께 이달 한 달 동안 가장 먼저 선보이는 브랜드는 ‘마르디 메크르디’. 프랑스 느낌의 여성 패션 브랜드 마르디 메크르디는 박화목·이수현 부부 디자이너가 론칭한 브랜드다. 마르디 메크르디는 프랑스어로 ‘화요일·수요일’이란 뜻으로 박화목 씨의 ‘화’, 이수현 씨의 ‘수’를 한 글자씩 차용해 이름을 지었다.

마르디 메크르디는 플라워(꽃) 패턴 컬렉션으로 특히 젊은 여성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일상복과 운동복 등 데일리웨어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29CM 내 거래액이 올 상반기에만 전년 대비 6배 뛰는 등 가파른 성장세와 특색 있는 브랜드 콘셉트를 바탕으로 이곳 이구갤러리의 첫 주인공이 됐다. 마르디 메크르디는 이달 중순 이곳에서 22 F/W(가을/겨울) 컬렉션을 단독 선공개 할 예정이다.

서울 여의도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 29CM 오프라인 매장 ‘이구갤러리’ 입구에 위치한 오브제 모습.(사진=29CM)
이구갤러리 매장 입구를 들어서면 흰 나무 상자와 꽃으로 꾸민 상징물이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다. 나무 상자는 택배 포장 박스를, 꽃은 마르디 메크르디를 상징한다. 마치 나무 상자에서 꽃이 튀어나오는 듯한 오브제 연출로, 29CM 온라인 기반 브랜드들이 오프라인으로 뻗어 나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약 126㎡(38평) 남짓한 매장 공간을 총 3개 홀로 구분했다. 첫번째 홀은 매달 바뀌는 브랜드와 콘셉트를 한눈에 느낄 수 있도록 입구 쪽에 마련하는 오브제 존이다. 두번째 홀은 전시·진열된 입점 브랜드들의 제품을 직접 만나보고 착용해볼 수 있는 메인 쇼핑 공간, 세번째 홀은 방문객 응대 및 구매를 돕는 곳이다. 계산대로 향하는 벽면 한쪽엔 미디어월을 마련해 해당 브랜드들의 심볼과 콘셉트를 활용한 영상 미디어아트 작품을 보여주며 톤앤매너를 살려준다.

이달 이구갤러리는 마르디 메크르디 외에도 ‘패브릭 포터리’, ‘엔알 세라믹스’, ‘렉슨’ 등 개성있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들의 제품들도 함께 전시하며 판매한다.

서울 여의도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 29CM 오프라인 매장 ‘이구갤러리’에서 8월 한 달 동안 가장 먼저 선보이는 여성 패션 브랜드 ‘마르디 메크르디(Mardi Mercredi)’ 제품들.(사진=김범준 기자)
특히 미국 현대미술을 품은 듯한 독특한 디자인과 질감의 찻잔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패브릭 포터리와 패션 웨어 브랜드 마르디 메크르디가 콜래보레이션한 이색 상품을 이곳 이구갤러리에서만 선보인다. 두 브랜드가 공동으로 마련한 컬러 및 패턴을 마르디 메크르디 티셔츠와 패브릭 포터리 찻잔에 각각 똑같이 입혔다.

또 패브릭 포터리 에스프레소 잔에 마르디 메크르디 브랜드명과 꽃무늬 패턴을 새긴 협업 컵앤소서(컵과 받침) 제품을 판매하거나 20만원 이상 구매 시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이구갤러리를 방문하는 소비자 베네핏(혜택)을 위해 이곳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제품과 사은 증정품을 지속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29CM 관계자는 “이구갤러리는 디자이너 간 추구하는 방향성이 비슷하거나 분위기가 비슷한 브랜드들을 묶어서 하나의 전시를 구성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협업 상품이나 아트워크 제작 등 브랜드 간 교류가 일어날 수 있다”면서 “매달 함께 전시되는 브랜드 간 매출 경쟁이 아닌 협업이 이루어질 수 있는 조화의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프라인 매장 직원들은 29CM와 입점 브랜드의 스토리를 전달하는 가이드로서 고객의 감정과 경험에 집중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 29CM 오프라인 매장 ‘이구갤러리’에서 판매하는 여성 패션 브랜드 ‘마르디 메크르디’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패브릭 포터리’가 협업해 공동 컬러·패턴 디자인을 입힌 티셔츠(왼쪽)와 컵앤소서 찻잔(오른쪽) 제품.(사진=김범준 기자)

김범준 (yol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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