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영웅'으로 불린 코로나 간호사, 현실은 달랐다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2022. 8. 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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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민 영웅'으로 통하던 일선 간호사들이 병원에선 이른바 '낙동강 오리알' 취급을 받는다는 호소가 나왔다.

최근 코로나 전담병동 축소나 일반병동 전환 과정에서 간호사들이 원래 부서와는 전혀 다른 부서로 사전교육 없이 배치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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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담병동 차출됐던 간호사들, 부서 복귀 못하는 사례 발생"

(시사저널=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지난 달 25일 서울 중구 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사를 준비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는 사진 ⓒ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민 영웅'으로 통하던 일선 간호사들이 병원에선 이른바 '낙동강 오리알' 취급을 받는다는 호소가 나왔다. 최근 코로나 전담병동 축소나 일반병동 전환 과정에서 간호사들이 원래 부서와는 전혀 다른 부서로 사전교육 없이 배치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퇴사 압박까지 받는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민정 행동하는간호사회 활동가는 2일 MBC 라디오《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확진자가 줄어들면서 코로나 병동을 일반병동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간호사들이 원래 일했던 부서가 아닌 전혀 다른 부서나 전담병상을 새로운 병동으로 만들어 그 병동에서 그냥 일을 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김 활동가는 "병원 입장에선 코로나 병동을 만들 때 다른 병동에 있는 간호사들을 몇 명씩 빼와서 채웠다"면서 "그렇게 사람이 빠진 병동에선 신규 간호사나 다른 간호사들을 충원한 상태라 코로나 병동으로 떠났던 간호사들에게 'TO가 없다'고 하니 다른 부서로 배치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차출 인원들의 전담병동 근무기간이 종료될 경우 원 부서 복귀가 원칙임에도 그렇지 못한 사례가 적지 않다는 주장이다.

이 과정에서 퇴사 압박을 받거나 실제로 퇴사하는 사례도 있다고 김 활동가는 지적했다. 그는 "결원이 있는 부서에 가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병동으로 흩어져서 보내지게 되는 경우들이 있다. 그런 경우 병원 입장에서는 이 인력들이 남는 인력이기 때문에 비용이나 손실로 생각하게 된다"면서 "이 과정에서 부서장이나 관리자들, 또는 주변 동료들이 '요즘 힘들지 않느냐'며 (퇴사를) 유도하거나 업무수행에 꼬투리를 잡아서 그만두게 하는 등 회유하는 방식으로 (퇴사 압박이) 이뤄진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부서에 가면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면서 "그렇다보니 업무에 적응하기 어렵고 부서이동 자체도 일방적으로 이뤄진다. 그런 식으로 사직을 압박하는 경우가 있다보니 견디다 못해 퇴사하는 몇몇 경우를 봤다"고 지적했다.

김 활동가는 "일반 회사로 치면 홍보팀 같은 곳에 있다가 회계 쪽 부서로 가는 상황이 된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재배치 후 교육기간을 보장받지 못하고 내던져지는 상황에서 (간호사들이) 실수를 하거나 환자에게 위해가 가는 상황들에 대해 많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와 병원 측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게 김 활동가의 주장이다. 김 활동가는 "병원에서 조정을 할 수 있는 일"이라면서 "시간을 두고 배치를 한다든지, 교육기간을 마련해 준다든지 하는 조치가 가능함에도 전혀 하지 않고 아무 데나 갖다 놓으면 일을 다 할 수 있는 줄 알고 그냥 마음대로 인력을 여기다 뒀다 저기다 뒀다 하는 것들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또한 "지금 다시 확진자가 늘고 있어서 또 병상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면서 "병상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플러스 인력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그리고 이 인력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정부의 지침이나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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