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현우석 "'아이를 위한 아이' 내겐 초심, 자신감 찾았죠"

양소영 2022. 8. 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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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우석이 `아이를 위한 아이`로 첫 주연을 맡은 소감을 밝혔다. 제공|트리플픽쳐스

배우 현우석(21)이 첫 스크린 주연작 ‘아이를 위한 아이’를 통해 배우로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최근 개봉한 영화 ‘아이를 위한 아이’(감독 이승환)는 보육원 퇴소를 앞둔 도윤 앞에 15년 만에 아버지가 나타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현우석은 극 중 도윤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현우석은 출연 계기를 묻자 “감독님이 출연 제안을 해주셨는데, 처음 만났을 때 저를 좋아하셨다. 왜 이렇게 좋아하나 싶었는데, 나중에 물어보니 JTBC ‘아는 형님’도 재밌게 봤고 신기했다고 하더라. 넷플릭스 ‘보건교사 안은영’이랑 똑같더라고, 도윤이 캐스팅할 때 생각했던 그 모습이 좋았다고 해주셨다. 긴장을 많이 하고 갔는데, 감독님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놓였다”고 말했다.

이어 완성작을 본 소감에 대해 “감독님이 가끔 따로 보여주기도 했는데, 완성작은 평창영화제에서 처음 봤다. 떨리고 두근두근했고 설렘이 가득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현우석은 보호 종료 아동 도윤 역을 위해 유튜브 영상, 기사 자료 등을 찾아보며 몰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료를 보다 보니까 이 친구들도 나와 별다를 게 없는 사람이구나 싶었다. 다른 차원의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번 작품을 위해 오토바이 운전도 배웠다는 그는 “전혀 못 탔는데 이번에 배웠다. 어렵더라. 오히려 차 운전은 괜찮은데, 오토바이 운전이 더 어려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기 시작할 때 딕션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래서 작품 들어가기 전에 펜을 물고 연습하고 평소에도 말을 내뱉으려고 했다. 예전에는 소리를 안으로 먹는 편이었다. 음치라 노래를 못하는데 노래방에 가서 노래도 많이 부르면서 소리를 내려고 했다. 감독님이 딕션이 좋은 것 같다고 제 노력의 결과를 이야기해줘서 자신감이 생기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현우석은 `아이를 위한 아이` 감독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고마워했다. 제공|트리플픽쳐스

무엇보다 현우석은 이승환 감독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아이를 위한 아이’가 첫 주연작인데 많이 배웠다. 처음엔 부담이 많이 됐다. 두려움도 있었는데 그때마다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나눴다. 솔직하게 무서울 땐 무섭다고 하고, 모를 땐 모른다고 했고, 감독님이 나를 믿고 하라고 하셨다. 서로를 믿으면서 준비를 잘하면 결과물이 나올 거라는 믿음을 주셨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또 형제 호흡을 맞춘 박상훈에 대해 “상훈이랑 붙는 장면이 많아 같이 미팅을 진행하면서 리딩도 하고 그랬다. 제가 현장에서 막내였다. 저보다 어린 막냇동생이 생긴 느낌이라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컸고 애정이 갔다. 마음을 활짝 열고 친해지려고 했다. 상훈이는 똑똑하고 어른스러운 친구였다. 여러 가지 스케줄로 몸이 피곤했던 걸로 아는데 현장에서 웃고 밝게 하는 모습을 보고 멋있는 친구라고 생각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버지 역의 정웅인에 대해서는 “정말 많이 배웠다. 아무래도 첫 주연작이다 보니 힘이 들어갈 때도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힘을 빼줬다. 대사도 직접 해주고 이 느낌은 어떤지 디렉팅도 해줬다. 긴장을 많이 하고 갔는데 편하게 대해주셨고, 선배님의 여유와 후배를 대하는 자세들이 너무 감동적이었다. 나도 나중에 선배 위치가 되면 좋은 선배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현우석이 앞으로도 꾸준히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제공|트리플픽쳐스

2018년 모델로 데뷔한 현우석은 2019년 넷플릭스 ‘좋아하면 울리는’을 시작으로 연기에도 뛰어들었다. ‘보건교사 안은영’에서 승권 역을 맡아 눈도장을 찍었다.

그는 연기자의 꿈을 꾸게 된 계기를 묻자 “초등학교 때 우연히 연예계에 가고 싶다고 했다. 가수는 안될 것 같았고 연기자와 모델이 있었다. 키가 크니까 모델을 먼저 해보자고 했고, 길거리 캐스팅으로 꿈을 이뤘다. 카메라 앞에 서면서 연기자의 꿈을 꾸게 됐다. 정석적으로 배운 연기는 아니지만, 현장을 나갈수록 배우는 게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기는 정해져 있는 답보다 정해져 있지 않는 답과 변수가 많아 좋다. 답을 정해놓고 가면 현장에서 그렇게 안 되는 경우가 많더라. 그런데 연습을 많이 하고 현장에서 풀어놓고 하면 예상치 못한 곳에서 튀어나오는 것들이 있다”며 “아직은 많이 어렵지만 즐기려고 한다. 항상 새롭고 재미있는 것 같다. 이번 작품으로 자신감도 더 붙었다. 예전에는 내가 배우일까 싶었는데, 이제는 정확하게 '배우 현우석'으로 소개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의학 드라마도, 로맨스물도 해보고 싶다는 그는 앞으로도 꾸준히 차근차근 자신의 길을 걷고 싶다고 했다.

“하고 싶은 역할이나 장르는 많은데, 어떤 큰 계획이 있거나 하지는 않아요. 정해놓고 살면 계획대로 되지 않을 때 무기력하게 되고, 그런 걸 좋아하지 않아요. 차근차근하다 보니까 주연도 하게 됐고, 앞으로도 하나하나 계단 밟아가듯이 나아가면 되지 않을까요? 바람이 있다면 10년, 20년 뒤에도 꾸준히 연기하고 싶어요. 최고가 되고 싶다는 꿈보다는 꾸준히 작품을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관객들에게 공감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죠. ‘아이를 위한 아이’는 제게 초심 같은 영화예요. 어느 정도 성장했을 때 초심을 다시 찾게 해 줄 수 있는 순수한 마음이자 고향과 같은 느낌이죠.”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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