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한번 해볼까" 코로나 재확산에도 제주 숙박시설은 증가세

박미라 기자 2022. 8. 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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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이전과 비교해 14.8% 증가..농어촌민박 늘어
불법 숙박업 가세 규모 더 클 듯..난립 속 과잉경쟁, 잦은 휴폐업도
지난달 27일 제주 함덕해수욕장. 박미라 기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어려움 속에서도 제주지역 숙박시설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2일 제주도가 집계한 숙박시설 현황을 보면 올 6월 기준 제주지역 숙박시설은 6466곳, 7만8668실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인 2019년말 5632곳, 7만4064실과 비교해 숙박시설은 14.8%(834곳), 객실은 6.2%(4604실) 늘어난 것이다.

특히 농어촌민박 등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농어촌민박은 2019년 4273곳에서 올 6월 5048곳으로 18.1%(775곳) 늘었다. 올 들어서만도 6개월간 259곳이 더 생겼다.

제주지역 숙박시설의 증가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관광업계가 크게 출렁였음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제주에 대한 관광수요는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농어촌민박 등은 다른 숙박시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입 문턱이 낮다는 이점이 있어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실제 농어촌에 위치한 소규모 숙박시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오히려 선호도가 더욱 높아졌다. 외진 곳에 위치하더라도 온라인을 통해 ‘감성숙소’ 등으로 홍보가 이뤄지면서 관광객들의 예약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반면 공급 과잉에 따른 과당 경쟁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제주 방문 관광객 규모는 2019년 1528만명이었으나 2020년 1023만명, 2021년 1201만명으로 떨어졌다. 올 7월까지 제주 방문 내국인 관광객은 800만여명으로, 역대 최대지만 코로나19가 재유행하는 만큼 하반기 상황은 장담할 수 없다.

숙박시설의 난립과 과잉 경쟁은 휴폐업으로 이어진다. 올 상반기만 농어촌민박 35곳, 일반숙박업 19곳 등 모두 60곳이 폐업했고, 14곳이 휴업 중이다.

허가받지 않은 채 단독주택이나 오피스텔 등을 이용해 숙박업을 하는 불법 숙박업소도 활개를 치고 있다. 불법 숙박업소로 인해 제주지역 숙박시설 규모는 파악된 것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 자치경찰단이 지난해 불법숙박업 전담수사반을 편성해 처리한 건수만 297건에 달한다.

한편 제주도는 최근 관광객의 불만사항으로 제기되는 고물가, 불친절 등을 해소하기 위한 캠페인, 바가지 요금 근절을 위한 지도 단속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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