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TV 패널값 '사상 최저'..내년까지 'L자형' 장기 침체"

CBS노컷뉴스 박종관 기자 2022. 8. 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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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2분기에 큰 타격을 받았다. LCD 패널 가격의 기록적인 하락에다 전 세계적인 수요 감소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LCD TV 패널의 가격 변화 추이(2020.07~2022.12). DSCC 제공

LCD(액정표시장치) TV 패널 가격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하락세가 내년까지 이어지는 'L자형'의 장기 침체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2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팅(DSCC)에 따르면 이번달 32인치 HD 기준 LCD TV 패널 가격 예상치는 27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6월 88달러에 비하면 무려 69.3% 폭락한 것이다.

같은 기간 △43인치 FHD 139달러→51달러 △49·50인치 UHD 196달러→71달러 △55인치 UHD 226달러→84달러 △65인치 UHD 285달러→112달러 등 대부분의 패널 가격이 3분의 1 수준으로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LCD TV 패널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본격적으로 대유행하기 시작한 지난 2020년 5월 상승세로 전환됐다. 전례 없는 TV 가격 인상을 부른 LCD 패널 가격은 지난해 6월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LCD TV 패널 가격은 지난해 4분기 평판 디스플레이 업계 역사상 가장 큰 폭의 가격 하락을 보인 데 이어 올해 3분기까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DSCC는 이번 3분기에도 LCD TV 패널 가격이 평균 15.6%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문제는 3분기 들어 모든 크기의 TV 패널 가격이 사상 최저치에 도달하면서 하락폭은 다소 둔화됐지만 하락세 자체는 반전의 여지가 없다는 점이다.  

2014년 1월의 패널 가격을 100으로 설정한 TV 패널 가격 지수. DSCC 제공


2014년 1월 가격을 100으로 설정된 TV 패널 가격 지수는 2020년 5월 사상 최저치인 42에서 이듬해 6월 87로 상승했다. 이후 올해 4월 41.4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고 지난달에는 33.1로 더 떨어진 데 이어 이번달에는 31.3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DSCC는 "3분기에는 하락 속도가 둔화되고 있지만 4분기에는 'L자형'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시 말해 내년까지 패널 가격이 전혀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공급망 전반에 걸친 지속적인 공급 과잉, 거의 보편적으로 취약한 수요, 과잉 재고라는 '퍼펙트 스톰'이 맞물린 결과"라며 "조만간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어떤 신호도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2분기에 큰 타격을 받았다. LCD 패널 가격의 기록적인 하락에다 전 세계적인 수요 감소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DSCC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의 2분기 재고는 2억 달러 이상 증가했으며 재고 일수는 1분기 68일에서 81일로 크게 늘었다.

2분기 488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년 만에 적자 전환된 LG디스플레이는 LCD 사업 철수를 서두르기로 했다. 국내 LCD TV 패널 생산라인을 내년까지 중단하고, 중국 LCD TV 패널 라인은 단계적으로 IT(정보기술) 및 커머셜 제품용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6월 LCD 사업에서 철수했다. 2012년 삼성전자 LCD사업부가 삼성디스플레이로 분사된 지 10년 만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 1조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다만 DSC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6월 중순 TV 판매 부진 등을 이유로 구매를 중단했는데도 2분기에만 재고가 거의 20억달러 이상 늘어났다. 재고 일수 역시 전 분기 94일에서 102일로 늘어났다.

삼성전자 VD·생활가전 부문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3600억원과 2.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7.9%)의 3분의 1 수준이며 지난 2015년 2분기(1.9%)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세계 1위 TV 업체인 삼성전자는 2분기 TV 사업에서 적자 또는 소폭의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DSCC는 "현재의 공급 과잉은 수요 증가로 해결될 수 없고, 공급 감소로만 해소가 가능한데 3분기부터 이 추세가 가속화됐다"며 "이는 수급 균형을 안정시키기 위한 첫번째 단계로써 결국 낮은 가격이 공급 감소와 수요 증가를 동반해야 하는데 아직은 이 시점이 임박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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