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오벨리스크 인줄 알았다"..호주에 떨어진 괴물체의 정체

이상규 2022. 8. 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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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는 볼 수 없던 독특한 형태의 괴물체가 호주 남부의 한적한 농장에 등장해 화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일(현지시간) 최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달게티에서 양을 키우고 있는 농장주가 독특한 모습을 한 검은색 물체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농장주로부터 이같은 연락을 받은 호주국립대 근무 천체물리학자 브래드 터커는 "이전에도 종종 우주 발사체의 잔해를 찾아냈다는 전화를 받은 적이 있지만 이번에 확인한 물체는 무엇인가 다르다는 사실을 느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불에 탄 나무이거나 외계인의 오벨리스크 같기도 했다는 터커는 "나중에 이 물체가 사고로 인해 땅에 떨어졌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그 이유로 고열을 견딜 수 있는 합성 물질, 부속품 번호로 추정되는 숫자 등을 들었다.

그는 그러면서 이 물체들을 지난 2020년 11월 발사된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건이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하는 과정에서 떨어져 나온 것으로 봤다.

이를 뒷받침 하듯 지난달 9일에는 캔버라에서 벤디고에 이르는 남동부 지역 상공에 비행체가 불을 뿜으며 빠른 속도로 날아가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하지만 스페이스X는 터커의 주장에 별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

호주 항공우주국(ASA)는 물체 성격을 규명하는 조사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편 우주 탐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각국 마다 발사체를 쏘아 올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발사체 잔해가 지상에 떨어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터커는 이와 관련 "지난 1979년에 미국 우주정거장 스카이랩이 처음으로 서호주 상공에서 추락했다"며 "1980년대 캐나다에 추락한 것은 러시아 위성이었다"고 말했다. 또 몇 년전 서아프리카에 추락한 것은 중국의 로켓 잔해였다며 앞으로 이런 일은 과거에 비해 자주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에도 중국에서 발사한 창정-5B호의 잔해물이 필리핀 남서부 바다에 떨어졌다. 잔해물은 무게는 무려 24.5t이나 됐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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