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보내기 싫다" 공군서 또 성추행..故이예람 중사 마지막 근무지
군 인권 시민단체인 군인권센터 부설 군성폭력상담소는 2일 서울 마포구 센터 교육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제보 내용을 공개했다.
센터에 따르면 20대 초반인 피해자 A하사는 지난해 7월 부임한 가해자 B(44) 준위로부터 3개월에 걸쳐 성희롱과 성추행 피해를 겪었다.
B준위는 A하사에게 "집에 보내기 싫다", "남자친구와 헤어졌으면 좋겠다" "나랑은 결혼 못하니 대신에 내 아들이랑 결혼해서 며느리로서라도 보고 싶다" 등의 성희롱 발언을 했다. 안마를 해준다는 핑계로 A하사의 어깨와 발을 만지기도 했다.
A하사가 신체 접촉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힐 때마다 '업무배제'를 당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A하사는 거부 의사를 밝힌 후 통상 수행해야 하는 업무로부터 2~3회 배제됐다.
올해 4월 3일에는 A하사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리게 하려는 의도로 확진자와 간접 접촉하게 한 정황도 알려졌다. 당시 B준위는 코로나19에 확진된 C하사가 머물던 격리숙소에 A하사를 데리고 간 뒤, C하사의 혀에 손가락을 갖다 대라고 하거나 손등에 C하사의 침을 손등에 묻혀 핥으라고 강요하는 등 엽기적인 방식으로 괴롭혔다. A하사가 이를 거부하자 B준위는 C하사가 마시던 음료를 챙겨 A하사에게 마시도록 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음료를 마신 A하사는 3일 후 코로나19에 확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B준위는 A하사가 4월14일 공군 양성평등센터에 성폭력 사실을 신고하면서 현재 구속된 상태다. B준위는 성추행과 성희롱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B준위는 구속될 때 까지 A하사에게 "지금이라도 적당히 마무리된다면 더 이상 퍼지지 않게 최대한 막겠다", "내가 죽으면 너도 힘들어진다" 등 합의를 종용하는 협박성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센터는 A하사의 신고로 군 경찰이 B준위 성폭력 혐의를 수사를 하던 과정에서 오히려 A하사를 피의자로 보고 수사를 하고 있는 상황도 지적했다. C하사의 참고인 진술받던 과정에서 A하사는 주거침입과 근무기피 목적 상해죄로 수사받았고 현재 사건은 기소 의견으로 공군 검찰단에 송치된 상태다.
센터는 "15비는 20비에서 성추했을 겪었던 이 중사가 전출해 온 부대로, 전출 후 2차 피해를 겪은 곳이기도 하다"며 "불과 1년도 지나지 않아 같은 부대에서 성폭력이 발생하고 피해자 보호와 지원이 엉망으로 이루어져 피해자가 갈 곳 없이 유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를 가해자로 둔갑시켜 괴롭히는 공군 검찰단은 즉시 무혐의 처분을 통해 피해자를 벼랑 끝으로 내모는 일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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