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대전시장 "정부 의존 말고 독자적으로 가자"..왜?

최일 기자 2022. 8. 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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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우 대전시장이 "중앙정부 정책을 의지하지 말고 독자적으로 우리가 가야 할 길을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항공우주청 유치 실패에 이어 우주산업클러스터 지정에서도 경남에 밀린 충격을 수습하려는 발언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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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우주산업 분야 최적지..경남·전남과 3축 바람직" 밝혀
우주산업클러스터 지정서 밀려난 충격 수습 나서
이장우 대전시장이 2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스1 최일 기자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이장우 대전시장이 “중앙정부 정책을 의지하지 말고 독자적으로 우리가 가야 할 길을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항공우주청 유치 실패에 이어 우주산업클러스터 지정에서도 경남에 밀린 충격을 수습하려는 발언으로 읽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우주산업클러스 위성 특화지구로 경남, 발사체 특화지구로 전남을 각각 후보지로 선정한 사실이 최근 국회 과기정통위 전체회의에서 이종호 장관의 발언으로 확인된 가운데, 이 시장은 2일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해 “정부 주도 사업인 우주산업클러스터 지정이 공모 절차 없이 오래 전부터 (물밑에서) 진행돼 온 것 같다”며 대전이 배제된 데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대전은 우주산업 분야에서 최적의 장점을 갖췄다. 따라서 대전-경남-전남을 3축으로 우주산업을 성장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과기정통부가 추후 논의 과정에서 이 같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깊은 대화를 통해 우리의 입장을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우리 도시는 우리 스스로 일구는 것이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우리 힘으로 가야 한다. 중앙정부 정책에 기대 일을 하고 그것에 따라 대전의 흥망성쇠가 좌우되도록 해선 안 된다”며 “독자적인 프로그램을 갖고 키워야 할 것, 전략적으로 집중해야 할 것을 선택해 좌고우면하지 말고 일관되게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방위사업청 대전 이전이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전략적으로 방산기업 육성에 집중해야 하고, 우주산업과 관련해서도 독자적인 지원 계획이 있어야 한다. 정부에 매달리지 말고 일상적으로 우주산업에 대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시장은 “우리의 장점은 우리 스스로 살려 나가야 한다. 무한경쟁시대에 우리만이 갖고 있는 강점을 최대한 살려 미래 먹거리를 찾는 게 중요하다”며 “독자적인 대전형 성장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 소속인 이 시장은 그간 수차례 "항공우주청은 비록 경남 사천에 건립되지만 항공우주 분야 기업 육성은 대전을 중심으로 하는 것이 대통령의 의지"라며 ‘충청의 아들’ 윤석열 대통령의 복심과 같은 언행으로 우주청 유치 실패에 따른 지역 내 반발여론을 무마시켜왔다.

하지만 우주산업클러스터 지정마저 일단 수포로 돌아간 모양새가 되며 취임 한 달만에 ‘강한 추진력과 치밀한 전략’으로 대변돼 온 리더십에 상처를 입게 됐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은 이 시장을 향해 “대통령의 입만 바라보는 안일함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꼬집고 “정치적 사업으로 변질돼 졸속 추진되는 우주산업클러스터 지정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cho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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