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항공대란 속 최악·최고 항공사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폭증한 여행수요와 항공사의 인력 부족으로 세계 곳곳에서 항공대란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호주의 버진 오스트레일리아 항공이 결항이 가장 잦은 최악의 항공사로 꼽혔다.
블룸버그통신은 2일(현지시간) 글로벌 항공분석기업 시리움이 최근 3개월간 주요 항공사의 운항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호주의 국적 항공사인 버진 오스트레일리아 항공은 해당 기간 총 2200편의 항공편이 취소되며 조사 항공사 중 가장 높은 5.9%의 결항률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 기록했던 1.4%보다 4배 넘게 증가한 수치다.
버진 오스트레일리아에 이어 KLM(결항률 5.8%), 에어 뉴질랜드(3.7%), 콴타스 항공(3.3%), 루프트한자(3.1%) 등 대형 항공사들이 높은 결항률을 기록했다. 콴타스 항공과 독일 루프트한자는 각각 호주와 유럽 최대 항공사다. KLM은 최근 석 달간 결항률이 코로나 이전(1.08%)보다 5배 넘게 치솟았다.
결항이 가장 적었던 항공사는 싱가포르 항공으로 예정 항공편의 0.1%만 취소되며 최고의 항공사에 이름을 올렸다. 캐세이퍼시픽·에어아시아(0.3%), 사우스웨스트항공(0.5%), 전일본공수(ANA)(0.5%), 일본항공(0.6%)은 싱가포르 항공에 이어 결항이 적은 항공사 상위권을 차지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항공 시장인 중국의 항공사들은 국제선 항공 운항이 거의 폐쇄돼 집계에서 제외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코로나 방역 완화 이후 폭발한 여행수요에 거대 글로벌 항공사들조차 압도되고 있다고 전했다. 항공업계는 팬데믹 기간 동안 수만명의 조종사와 승무원, 수화물 처리 직원 및 보안 직원을 해고한 후 최근 직원 채용을 늘리고 있지만, 고용속도가 급증하는 예약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첫 여름 휴가철을 맞아 여행객들이 몰리며 각국 주요 공항에서 대규모 항공편 지연과 결항, 수화물 분실이 잇따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3일 캐나다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 프랑스 파리 샤를 드골공항,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 등에서 전체 출발 편수의 절반가량이 지연됐다고 전했다.
이런 혼란은 최근 치솟은 물가와 격무에 시달리는 항공업계 종사자들의 파업이 이어지며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라이언에어, 이지젯 등 항공사 승무원을 비롯해 샤를 드골공항 직원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섰고, 루프트한자 조종사들의 파업 가능성이 높아지며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루프트한자의 여객 및 화물 담당 조종사 수는 약 5500명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항공업계가 정상적인 서비스 수준을 회복하기까지 향후 몇 달이 더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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