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군 모니터링 중단" 즉각 병원 가라지만..혼자 사는 노인들 '막막'
코로나19 병상 가동률도 위중증 환자 수 증가와 맞물려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코로나19 병상 가동률은 위중증(중환자 전담) 29.5%, 준중증(준중환자) 47%, 중등증(감염병) 38%다. 특히 준중증 병상의 경우 수도권 가동률이 50%가 넘었다. 지난달 초만해도 모두 10% 미만이던 병상 가동률이 재유행이 시작된 뒤 크게 뛰었다. 아직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올해 초 오미크론 대유행처럼 의료체계 부담이 또다시 가중될 우려를 배제할 수 없다.
문제는 위중증 환자 수가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단 것이다. 위중증 환자, 사망자 수는 신규 확진의 1~2주 시차를 둔 후행지표다. 현재 정부는 신규 확진자 수가 하루 최대 20만명에 이를 때가 재유행 정점이라고 보고 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당초 예상보다 BA.2.75(켄타우로스) 변이의 영향이 크지 않고 최근 증가세도 다소 둔화돼 20만명 수준의 정점이 예상(8월 중순에서 말)보다 조기에 형성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건국대학교 수학과 정은옥 교수 연구팀은 국가수리연구소에서 발간한 코로나19 수리모델링 보고서에서 현재 감염전파율이 지속되면 4주 후 위중증 환자 수가 543명, 감염전파율이 현재의 1.1배면 696명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루 60만명의 신규확진자가 나온 지난 3월 오미크론 대유행 때보다는 위중증 환자 수가 적은 수준을 보일 것이란 예상이다. 당시 위중증 환자 정점은 신규확진 정점 2주 후인 3월 말 1300명대에서 형성됐다.
이런 상황에서 방역당국은 이달부터 60세 이상 고령층, 면역저하자 등 재택치료자 중 고위험군을 집중관리군으로 분류해 격리해제일까지 하루 1회 실시하던 전화 모니터링을 중단했다. 재택치료자를 고위험군, 일반관리군으로 분류하지 않고 증상이 있으면 모두 대면진료를 받도록 하겠단 취지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고위험군도 빨리 처방과 치료를 받는 게 좋단 의견이 있어 집중관리군을 폐지하기로 했다"며 "이전엔 대면이나 비대면 진료 체계가 갖춰지지 않았지만 지금은 전국에 있는 원스톱진료기관에서 당일 아침에 검사부터 처방까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증상 발생시 고위험군도 즉각 검사·처방·치료가 모두 가능한 '원스톱 진료기관'에서 대면진료를 받도록 안내를 받는다.
하지만 인터넷 접근이 어렵고 위급 상황 때 대처 방법 등에 대한 숙지가 부족한 고령층의 경우 전화 모니터링 중단이 아쉬울 수 있다. 동거 가족이 없는 고위험군은 밤에 갑자기 아플 경우 대처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재택격리 고위험군에 대한 하루 1번 전화 모니터링을 없앴는데 고령층은 주변의 호흡기진료센터를 찾기 힘들고 아플 때는 더 경황이 없을 것"이라며 "고위험군에 대한 치료 역량을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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