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SK하이닉스, 반도체겨울 대비 '리스크관리 조직' 사장 직속 배치
'R-공포' 불확실성 대응 총력..삼성도 리스크관리 조직 신설
(서울=뉴스1) 노우리 기자 = SK하이닉스가 공급망·재고와 관련한 리스크 관리 기능을 갖춘 조직을 사장 직속으로 편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원자잿값 고공행진, 인플레이션 및 경기침체발 소비 위축 등 복합적으로 닥쳐온 불확실성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6월 노종원 사업담당 사장 직속 사업담당조직 산하에 GSM(Global Sales & Marketing)과 GPO(Global Planning Office)를 배치했다.
GPO는 SK하이닉스 고유 리스크관리 시스템인 G-SCM(Global Supply Chain Management·글로벌 공급망 관리)의 운영 주체인 곳이다. 고객 수요와 시장 상황, 생산능력(CAPA) 등 다양한 요인을 검토해 경영계획을 수립하고, 그에 따라 생산 및 구매 등을 진행한다.
구체적으로는 고객 요청사항, 제품 개발 일정, 팹의 생산능력, 부품 재고 현황 등 다양한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전체적인 수요와 공급계획을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GSM은 GPO 조직이 G-SCM 시스템을 기반으로 수립한 전략을 기반으로 전반적인 영업, 마케팅 직무를 수행한다.
앞서 지난해 SK하이닉스는 GPO를 GSM으로 편입하는 내용의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시장 예측과 판매 전략에 기반한 생산·재고 전략을 영업·마케팅 업무에 본격적으로 도입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이로부터 1년이 지난 뒤 두 부서를 사업담당 조직으로 편입한 건 반도체 이동·판매·생산을 최적화해 하반기 경기침체발 사업 불안정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사업담당 조직은 노 사장이 직접 이끌며 글로벌 비즈니스와 미래 성장을 주도하는 곳이다.
두 부서는 사업담당 조직 내에서 계획 판매율, 고객 RTF(고객 수요에 대한 공급 가능 회신) 충족률 등 G-SCM 시스템 내 지표를 바탕으로 빠르게 변하는 고객의 수요와 시황에 대응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더욱 정확한 상황 분석을 위해 G-SCM 시스템이 다루는 데이터 영역도 확대해 정보의 질과 양을 모두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해와 올해에 걸친 리스크 관리 강화는 2년 넘게 복합적인 불확실성을 겪고 있는 반도체 시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직후 불거진 공급망 이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무역 전쟁, 물류난 등 각종 변수와 만나 몸집을 더욱 키웠다.
올해 들어선 글로벌 경기침체발 소비 위축 현상까지 가시화하며 하반기 반도체 수요와 가격 동반 하락이 불가피해졌다. 불확실성이 공급 측면과 수요 측면을 모두 에워싼 셈이다. 여기에 미·중 무역 분쟁, 화재와 정전을 비롯한 천재지변 등 언제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시적인 리스크 요인도 적지 않다.
노종원 사장이 최근 진행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2~3분기 전 반도체 업턴(상승세)을 말하다가 몇 개월 뒤 다운턴(하락세)을 언급하는 등 시장 상황이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상황”이라며 어두운 분위기를 전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리스크 관리 강화 움직임은 국내 반도체 업계 전반에서 관측되는 공통적인 현상이다. 삼성전자도 지난 6월 경영지원실 지원팀 산하에 전사 대외 리스크 관리·대응 조직인 BRM(사업위기관리) 그룹을 신설한 바 있다. 사업에 리스크가 발생할 시 유관부서와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대책을 마련하는 일종의 컨트롤타워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력 품목인 메모리 반도체 생산시스템 특성상 리스크 관리 중요성은 다른 반도체 산업보다 더욱 클 수밖에 없다. 고객 주문을 먼저 받고 반도체를 생산하는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와는 달리, 메모리 반도체 업체는 선제적으로 시장 수요를 예측해 생산량을 조절하는 만큼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이후 반도체 수요 폭발 상황에 맞춰 (반도체) 기업들이 생산능력을 늘려놓은 상황에서 수요가 급감한다고 해서 갑자기 생산을 줄일 수 없다는 게 메모리 반도체 생산시스템의 구조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 입장에선 수요나 재고 상황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we122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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