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코퍼레이션' 현대차 투자 지원받을까..배달대행 '기웃'

윤선훈 2022. 8. 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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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모빌리티 전략 차원으로 풀이..수백억원 규모 투자 거론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현대자동차가 배달대행 업체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완성차를 넘어 모빌리티 영역 전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현대차가 '라스트 마일' 영역에서 강점을 나타내는 배달대행업계 선두권 업체에 수백억원 규모의 투자를 검토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2일 복수 배달·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현대차는 최근 배달대행 업체인 만나코퍼레이션에 대한 실사를 마치고 투자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6월 중 현대차 관계자가 투자 실사를 위해 만나코퍼레이션 본사에 방문해 기업 관련 설명을 청취한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현대차가 만나코퍼레이션을 오랫동안 지켜봐 왔고, 투자 여부를 면밀히 검토했다"라며 "적지 않은 규모의 투자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 설명했다.

만나코퍼레이션 CI. [사진=만나코퍼레이션]

업계에서 예상하는 현대차의 투자 금액은 300~400억원 선이다. 최근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전반적인 스타트업 투자가 얼어붙은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제법 큰 규모의 투자라는 시각이다.

현대차의 만나코퍼레이션 투자 추진은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라스트 마일' 시장에서 실제 물류를 수행하는 배달대행 업체와 현대차의 자율주행·커넥티드카 등의 기술이 결합할 경우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배달로봇 분야에서의 협업 가능성도 염두에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미래 모빌리티 사업 육성의 일환으로 로봇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배달로봇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우아한형제들과의 협업을 통해 무인 배송·물류 서비스를 위한 로봇을 개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18년에도 배달대행 플랫폼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에 225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당시 현대차는 투자 이유에 대해 라스트 마일 시장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사업성 분석을 바탕으로 미래 혁신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 역시 이 같은 맥락으로 관측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송창현 현대차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현대차 고위 임원들이 관련 시장에 대해 협업할 수 있는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 설명했다.

만나코퍼레이션은 지난 2016년 설립된 배달대행 플랫폼 회사다. 7개 배달대행 업체들이 합쳐 설립한 배달대행 플랫폼 브랜드인 '만나플러스'를 운영하는 업체로, 플랫폼 서비스 제공업체인 '만나플래닛'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만나플러스는 최근 배달대행 업계에서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브랜드로 꼽힌다. 기존 배달대행 시장 점유율(주문 수 기준) 선두권을 차지하던 '생각대로'와 '바로고'를 따라잡아 현재 점유율 1위에 다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성장세 속 만나코퍼레이션은 지난해 진행한 시리즈B 투자에서 8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가 400억원, 다날이 350억원을 투자하며 주요 주주로 등극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잇따른 대규모 투자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막대한 투자금을 바탕으로 지역 배달 지사들을 많이 포섭하고 주문 수를 늘리는 등 외형은 빠르게 키웠지만, 최근 프로그램 서버에 수 시간 동안 장애가 발생하는 사례 등 내실은 이를 따라잡지 못했다는 시선이 있다는 점에서다. 최근에는 만나플러스가 배달의민족에 주문연동 신청을 했지만 정보보안 조치 미흡 등의 요인으로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배민이 요구했던 보안 수준이 딱히 까다로운 것은 아니어서 대다수 배달대행 플랫폼들이 정식 연동이 되는데, 이를 감안하면 굉장히 이례적인 경우"라며 "지난해 대규모 투자금을 끌어들였음에도 외형 성장에만 몰두해 정작 내실을 강화하는 데는 소홀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라고 짚었다.

현대차가 실제 투자를 단행할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스타트업에 대한 전체적인 투자가 위축되는 분위기에서 현대차도 거액을 투자하는 데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개별 투자 건 진행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라고 말했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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