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월드컵 아시아 티켓 늘었지만.. 중국 축구팬들 "우린 가능성 없어"

이두리 기자 2022. 8. 2.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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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자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의 미딩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8차전에서 1-3으로 진 뒤 아쉬워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중국이 월드컵 본선에 가려면 아시아에 8.5장이 아니라 85장의 티켓이 주어져야 한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수 있는 아시아 국가의 쿼터가 크게 늘어났지만, 중국 언론과 대중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연이어 처참한 성적을 내고, 2023 AFC 아시안컵 개최권까지 반납하며 끝없이 추락하고 있는 중국 남자축구의 현주소다.

2026 월드컵 본선 진출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나면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산하 국가에 배정되는 본선 출전권도 4.5장에서 8.5장으로 증가했다. AFC가 1일 발표한 아시아 지역 예선 방식에 따르면 3번의 예선을 거쳐 8개국이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얻고, 1개국은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통해 마지막 기회를 노릴 수 있다.

중국은 현재 FIFA 랭킹 78위로 아시아에서는 11위다. 2006 독일 월드컵부터 5회 연속 본선 진출에 실패한 중국이지만, 본선 진출권이 늘어나면 희망이 생긴다. 그럼에도 현지 축구팬들과 언론의 반응은 싸늘하다.

중국 스포츠 매체 ‘시나 스포츠’는 1일 “중국이 2023 AFC 아시안컵 개최를 포기해 톱시드를 잃으면서 FIFA 순위 확보가 더욱 어려워졌다. 향후 1년간 대표팀을 어떻게 꾸려나가는지가 중국축구협회의 가장 중요한 과제다”라고 썼다.

중국 스포츠 매체 ‘소후 스포츠’의 전망은 한층 더 비관적이다. 이 매체는 2일 “현재 중국은 아시아 랭킹 11위이지만, 내년에는 아시안컵 이외에 별다른 국제대회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시안컵에서 3전 전패하더라도 아시아 랭킹이 26위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만일 중국이 3차 예선에 진출한다고 해도, 이란·사우디·한국·일본·호주 등 월드컵 단골 진출 국가들은 물론이고 베트남·시리아·요르단·레바논·팔레스타인·키르기스스탄 등의 국가를 중국이 이길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고 현실을 진단했다.

‘소후 스포츠’는 “2026 월드컵의 난이도는 이전보다 낮아진 것 같지만, 중국 남자 축구대표팀의 수준 하락이 더 심각하다. 최근 중국에서는 청소년 축구 천재도 나오지 않고 있으며, 팀 성적은 처참하다. 중국은 베트남에게도 졌다. 또 누구에게 질 수 있을지 말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중국 대중도 중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에 큰 기대를 걸지 않는 분위기다. 한 네티즌은 중국 SNS(사회관계망서비스)인 웨이보에 “아시아에 8.5장의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준다고 한다. 중국이 진출하려면 85장의 티켓은 있어야 한다”며 조소했다. 다른 네티즌은 “20년 전까지만 해도 본선 진출이 쉬웠는데, 이제 중국은 아시아 삼류 축구대표팀이다. 과연 이변이 일어날까”라고 썼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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