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 스펙트럼 천재 피아니스트 나사렛대 임종현, 전국 대회 잇단 수상

변혜인 2022. 8. 2. 15:3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천재 변호사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는 가운데, '우영우' 같이 자폐 장애가 있음에도 오히려 자폐를 힘입어 뛰어난 피아노 연주실력을 보여주는 대학생이 있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임 씨와 '우영우'처럼 '일반 사람들이 무시하기 쉬운 세밀함'에 집중해 천재성을 보이기도 합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현실판 우영우'…자폐 지녔지만 동시에 피아노에 천재성
고교 시절 전국 대회들에서 잇따라 수상
임종현 씨 / 사진 = 연합뉴스

최근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천재 변호사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는 가운데, '우영우' 같이 자폐 장애가 있음에도 오히려 자폐를 힘입어 뛰어난 피아노 연주실력을 보여주는 대학생이 있어 주목받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나사렛대 음악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인 임종현 씨(21)입니다.

충북 청주에서 태어난 임 씨는 일곱 살 때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판정 받았습니다. 임 씨는 자폐로 인해 사회적 의사소통의 질적인 결함과 제한된 관심사, 반복적인 행동 특징 등을 보였고 초등학교에 다니며 음악을 처음 접했습니다.

임 씨의 어머니는 아들을 태권도학원에 보내려 했지만, 임 씨가 옆에 있던 피아노학원에서 들려오는 건반 소리에 더 관심을 보이자 피아노를 배우게 했습니다.

그렇게 임 씨는 자신의 절대음감과 천재적이고 뛰어난 청음 실력을 발견하게 됐고, 중학교 때 방과 후 선생님에게서 피아노 전공을 권유받게 됐습니다.

그 후 충북예고에 입학해 본격적으로 피아노를 배운 임 씨는 밤낮으로 피아노에 정진해 2학년(2019년) 재학 중 제7회 대한민국 장애인예술경연대회에서 문화체육부 장관상을 받았습니다.

임 씨는 그 해에만 전국 장애인 학생 음악콩쿠르 피아노 부문 대상, 한국 피아노 재능기부협회 장애인콩쿠르 피아노 부문 1등, 툴 음악 장애인 음악콩쿠르 피아노 부문 고등부 1위 등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된 다음 해에도 장애 학생음악 콩쿠르 피아노 부문 금상, 전국 장애청소년예술제 서양 독주 부문 우수상을 탔습니다.

나사렛대 음악학과 박지원 교수는 이런 임 씨의 재능을 눈여겨보았고, 다른 면접위원들의 우려에도 입학시험에서 임 씨를 선발했습니다.

면접고사에서 임 씨는 면접위원들의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질문에도 말이 없었지만, 박 교수는 오로지 그의 피아노 실력만을 보았습니다.

박 교수는 "20개의 건반을 동시에 누르는 청음 테스트에서 종현이는 모든 음을 정확하게 맞췄다"며 "그는 하나님이 제게 주신 선물 같은 아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나사렛대에 입학한 임 씨는 지난 학기 피아노 실기 부분에서 전체 1등을 차지했으며, 정기연주회 등 다양한 공연에 참여해 훌륭한 연주 실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임 씨는 최근 SNS와 자신의 유튜브(채널명 특별한 피아니스트 임종현)를 개설해 연주 영상을 올리는 등 세상과의 소통을 시작했습니다.

임 씨의 어머니는 2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인공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다"며 "아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연주자의 길을 걸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습니다.

이처럼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임 씨와 '우영우'처럼 '일반 사람들이 무시하기 쉬운 세밀함'에 집중해 천재성을 보이기도 합니다.

'우영우'의 실제 모델이기도 한 미국의 천재 동물학자이자 자폐 스펙트럼 환자인 템플 그랜딘은 "자폐를 겪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유용한 기술을 그들을 위해서나 사회를 위해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 사진 = 연합뉴스

[변혜인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anny5518@naver.com]

< Copyright ⓒ MBN(www.mbn.co.kr)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