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에도 못 웃는 LCC "한숨 돌리니 가을부터 또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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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성수기임에도 저비용항공사(LCC)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완화 기대에 국제선 노선도 증편하고 직원 복직까지 단행했지만 재확산으로 여객 수요가 기대만큼 올라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처참한 숫자지만 항공업계는 여객수요 회복을 기대하며 최근 몇 달간 국제선 노선 증편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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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성수기임에도 저비용항공사(LCC)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완화 기대에 국제선 노선도 증편하고 직원 복직까지 단행했지만 재확산으로 여객 수요가 기대만큼 올라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2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에서 일본을 오간 여객 수는 18만7352명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 직전인 2019년 상반기(1128만2701명)보다 98.3%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중국도 14만1491명을 기록하며 2019년 상반기(879만962명)보다 98.3% 줄었다. 일본과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태국·인도·베트남 등 19개국) 지역에서는 151만5230명이 비행기에 탑승하며 코로나 전보다 91.5% 감소했다.
처참한 숫자지만 항공업계는 여객수요 회복을 기대하며 최근 몇 달간 국제선 노선 증편에 나섰다. 지난 1월만 해도 하루에 글로벌 신규 확진자가 400만명도 넘겼지만 점점 감소하면서 지난 5월에는 20만명대까지 하락했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은 이에 이달부터 운항승무원 630여명을 복직시켰으며, 티웨이항공은 신규 채용에 나서는 등 수요 확대에 대비해왔다.
그러나 코로나가 지난 6월부터 전 세계서 재확산하면서 찬물을 끼얹게 됐다. 특히 LCC 국제선의 20~30%를 차지하던 일본의 개방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다. 당초 업계에서는 지난달 김포~하네다 노선이 재개되면서 무비자 입국·개인 관광 허용 등도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봤으나 별다른 소식이 없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사망 이후 일본 정국에서 한일 여행 재개가 끼어들 틈이 없는 모양새다.
그러는 사이 확진자 수만 급등했다. 지난 31일 기준 일본의 일주일 평균 일일 확진자는 20만945명으로, 7월 초 이후 꾸준히 상승세다. 지난 1일에도 13만968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국내에서도 전날 11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글로벌 일주일 평균 일일 확진자 수도 100만명으로 늘어났다.
일본 개방이 점점 미뤄지면서 LCC 매출을 삼분하는 중국·일본·동남아시아 중 동남아만 그나마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CC 3개 사업군은 중국·일본·동남아인데 3분의 1만 가동되는 상황"이라며 "애초에 중국은 포기한 상태로, 동남아가 뚫리고 일본 시장이 열리는 것을 기대해왔지만 (일본)선거도 끝났는데 비자 관련 이야기도 안나온다"고 토로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 여파로 수요가 기대만큼 회복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잘해보자고 힘을 냈다가 코로나 확진자가 늘면서 어정쩡한 상황이 됐다"며 "수요가 확 줄지도, 확 늘지도 않는 갈림길에 서있는 느낌인데, 어느 쪽으로 영업을 해야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향후에도 수요 확대를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성수기인 지난달과 이달 모두 여객 수요가 현상 유지 또는 감소가 예상되면서다. 실제로 지난달 인천공항을 이용한 승객은 173만8706명(추정치)로, 인천공항공사가 예측한 200만명에 못미쳤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7월(623만1861명)의 30% 수준이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원래 7월 말이던 성수기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6월로 앞당겨졌다"며 "(코로나 재확산으로) 여행에 대한 고민이 커지면서 오는 8월에는 현상 유지나 감소, 오는 9월부터는 수요가 확실히 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때 벌어야하는데 벌지도 못하고 사업 환경은 더 안좋아지면서 헛웃음만 나오는 상황"이라며 "가을부터 또 고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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