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펠로시 방문 앞두고 군사 대비태세 격상

2일 오전 8시~4일 자정까지 中도발 대비 강화
대만 국방부도 "적군 위협 시 군 내보낼 것"
"전시체제 돌입은 아냐"..中자극 우려에 선긋기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이 예상되는 가운데, 대만 국방부가 중국의 군사 도발에 대비해 대비태세를 격상했다.

대만 해군 함정. (사진=AFP)

대만 중앙통신사는 2일 소식통을 인용해 대만군이 이날 오전 8시부터 오는 4일 자정까지 중국 인민해방군에 대응한 군사적 대비태세 단계를 높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대비태세 격상이 전시체제 돌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한 선긋기로 풀이된다.

대만 국방부 장관도 이날 성명을 통해 “대만군은 결단력과 능력, 자신감이 있다며 비상사태를 대비한 다양한 군사계획이 있다”며 “현재 대만 주변의 군사적 활동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으며, 적군의 위협이 있으면 즉각 군대를 보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 국방부의 대비태세 격상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앞두고, 중국이 대만에 군사적 위협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자유시보는 “전날 중국 인민해방군의 젠(J)-16 전투기 4대가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 이에 대만 국방부는 즉각 전투기를 출격시키고 경고 방송과 함께 방공 미사일 부대 시스템을 가동했다”고 전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동아시아를 순방 중인 펠로시 의장이 이날 밤 대만을 방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자유시보도 “펠로시 의장이 말레이시아 방문 뒤 2일 밤 대만에 도착할 확률이 높다”고 보도했다.

고준혁 (kotaeng@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