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감염 증가세..재감염과 재확진 차이는 무엇?

김향미 기자 2022. 8. 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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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11만1789명 발생한 2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피검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2회 이상 받는 ‘재감염’ 사례가 늘고 있다. 백신 접종과 자연감염으로 획득한 면역이 감소하는 시기에 면역회피 능력이 큰 BA.5 등 새로운 변이가 유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처럼 완치가 된 후 단기간에 재확진을 받고 증상이 있다면 첫 확진과 동일하게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볼 수 있다.

2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7월 둘째 주 기준 주간 확진자 가운데 재감염 비율은 3.72%로, 6월 마지막 주(2.86%), 7월 첫째주(2.88%)보다 늘었다. 100명 중 3~4명꼴로 재감염자가 나온 것이다. 2회 감염은 8만5973명, 3회 감염은 119명이다. 연령별로는 2차 감염 기준 0~17세(35.3%), 18~29세(18.9%), 30~39세(13.5%) 순으로 아동·청소년, 청년층에서 많이 나왔다. BA.2(스텔스오미크론) 변이가 우세화된 올 3월 이후 재감염된 5만9820명만 보면 델타 변이가 유행한 지난해 7월~12월에 1차 감염된 사람들의 비중(32.4%)이 가장 높았다.

방대본은 7월 셋째주 이후 재감염 비율을 최종 집계하진 않았지만, 7월 넷째주 BA.5의 국내 감염 점유율이 60.9%로 오른 만큼 재감염 비율도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부산시는 2일 지난주(7월24∼30일) 재감염 사례가 전체의 3.84%라고 발표했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우리나라의 재감염율은 5~6%대로 추정된다”면서 “다른 나라들의 재감염률의 2분의 1, 3분의 1 수준”이라고 썼다. 재감염율이 다른 나라에 비해 낮은 이유에 대해 정 교수는 “우리나라의 감염자는 대부분 2~4월 사이에 오미크론 대유행 시기 감염돼 면역 감소가 크게 나타나지 않았고, BA.2에 감염된 분들의 비율도 커서 재감염률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재감염 추정사례를 ‘최초 확진일 90일 이후 재검출된 경우’와 ‘최초 확진일 이후 45~90일 사이 재검출이면서 증상이 있거나 확진자 노출력(또는 해외여행력)이 있는 경우’라고 정의한다. 최초 확진 후 45일 이전에 단순 양성 판정을 받으면 ‘재검출’로 분류하고 확진자 통계에 포함하지 않는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코로나19에 확진된 뒤 항바이러스제 팍스로비드 치료를 받고 27일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사흘 뒤인 30일 검사에서 다시 양성 판정이 나왔다. 팍스로비드 처방 환자 일부에서 나타나는 이른바 ‘리바운드’(rebound·재발) 사례로 알려졌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재검출된 분들이 증상이 있어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하면 이전 재택치료 받던 의료기관, 일반 의료기관에서 증상에 맞는 처방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다만 바이든 대통령같은 ‘먹는 치료제(팍스로비드) 처방 대상군 중 재확진자’는 현재 국내에 보고되지 않아 이 경우에도 처방이 가능한지 등은 제약사의 임상연구 결과에 따라 대응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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