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10명 중 6명 BA.5 감염 '우세종화'..국내 누적확진자 2000만명 돌파

민서영 기자 2022. 8. 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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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11만1789명 발생한 2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피검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존 변이보다 전파력이 높은 코로나19 BA.5 변이가 국내에서 공식적인 ‘우세종’이 됐다. 방역당국은 빠른 전파 속도와 높은 면역회피성을 우려하면서도 중증도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일평균 확진자는 전주보다 30% 가량 늘어난 7만9000명대로 증가폭은 다소 줄었으나 여전히 유행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요양병원·시설 등의 집단 감염이 크게 늘어나며 60세 이상 확진자와 위중증·사망자가 증가했다.

BA.5 국내감염 검출률도 50% 넘어···켄타우로스 변이 2건 추가 확인

유행이 계속되면서 2일에는 국내 누적 확진자가 2000만명을 넘어섰다.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국 17개 시도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11만5311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0시까지 누적 확진자 수는 1993만2439명이었는데, 오후 9시 중간집계에서 2000만명을 훌쩍 넘었다. 2020년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약 2년 반만이다.

2일 오후 9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10만6367명)보다 8944명 많았다. 1주일 전인 지난달 26일(9만7617명)의 1.18배, 2주일 전인 같은달 19일(7만3301명)의 1.57배다.

이날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지난주(7월4주) 오미크론 세부계통 검출률 분석 결과 BA.5의 국내 검출률이 66.8%라고 밝혔다. 전주 대비 10.5%포인트 급등했다. 특히 국내 감염 검출률이 전주(49.1%)보다 11.8%포인트 오른 60.9%를 기록하며 완전한 우세종이 됐다. 그동안 방역당국은 지역사회 감염을 의미하는 ‘국내 감염’ 검출률이 50%를 초과할 때 우세종으로 올라섰다고 판단해왔다. 지난 5월12일 BA.5 변이 첫 감염자가 발생한 후 우세종이 되기까지 11주 걸렸다. 해외유입 BA.5 검출률도 전주보다 6.1%포인트 올라 79.4%를 기록했다. 이외 BA.2.3 변이가 5.0%, BA.2 변이가 3.5% 검출됐다.

지난달 25일 입국자들이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자 전용 코로나19 검사센터에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김창길기자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BA.5 변이는 면역을 회피하는 성향이 있어 전파가 빨라지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증도는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되지 않았다”며 “오미크론 하위 변이여서 증상도 오미크론과 유사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BA.5보다 면역회피성이 높고 전파 속도가 빠른 것으로 알려진 BA.2.75(켄타우로스) 변이도 이날 2건 추가로 확인됐다. 2건 모두 지난달 말 인도에서 입국한 해외유입 확진 사례로, 확진자들은 경증으로 재택치료를 받다 격리해제됐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BA.2.75 변이 사례는 총 9건이다.

최근 5주간 요양병원·시설 집단감염 126건···“60세 이상 확진자 증가”

지난주 코로나19 주간 위험도는 전국과 수도권, 비수도권 모두 ‘중간’으로 나타났다. 주간 일평균 확진자수는 7만9490명으로 전주보다 31.0% 증가했다. 감염재생산지수(Rt)는 1.29로 전주(1.54) 대비 0.25 감소했다. 다만 확진자 한 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감염재생산지수는 5주 연속 ‘1 이상’을 유지했다. ‘유행’이 계속 확산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60세 이상 확진자의 규모와 비중이 늘었다. 지난주 60세 이상 확진자는 9만4752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17.0%를 차지했다. 전주(14.3%)보다 2.7%포인트 증가했다. 주간 신규 위중증 환자 수는 239명으로 전주(144명) 대비 66.0% 급증했다. 사망자도 전주(127명)보다 35.4% 늘어 172명을 기록했다. 사망자의 91.9%(158명)는 60세 이상 고령층이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요양병원·시설, 정신병원·시설의 대면 면회가 금지된 25일 오전 광주 북구 동행요양병원에서 한 입소자 가족이 비대면 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역당국은 최근 요양병원·시설 등 감염취약시설에서 집단 발생이 크게 늘어나면서 60세 이상 확진자와 위중증·사망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최근 5주간 요양병원·시설에서의 10명 이상 집단감염 발생 건수는 총 126건으로 7월 들어 급증하고 있다. 6월5주엔 10건에 불과했지만 7월1주 15건→2주 42건→3주 51건으로 늘어났다. 7월4주엔 8건으로 다시 줄었다.

임 단장은 “감염취약시설의 확진자는 중증도가 높아질 수 있다”며 “발생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제 투약 등 환자 관리 및 감시에 최선을 다하고, 과거에 집단감염 사례가 없었던 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할 경우에는 좀 더 초기에 신속하게 대응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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