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르트는 '무라카미'를 좋아해!

박선우 2022. 8. 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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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7월 31일) 일본 프로야구 센트럴리그 1·2위인 야쿠르트와 한신의 맞대결은 일본의 '차세대 거포' 무라카미 무네타카(22)의 괴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야쿠르트가 한신에 2대 0으로 뒤진 7회초 무라카미는 시즌 35호 한 점 홈런으로 추격을 알리더니 9회초 시즌 36호 한 점 홈런을 터트려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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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7월 31일) 일본 프로야구 센트럴리그 1·2위인 야쿠르트와 한신의 맞대결은 일본의 '차세대 거포' 무라카미 무네타카(22)의 괴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야쿠르트가 한신에 2대 0으로 뒤진 7회초 무라카미는 시즌 35호 한 점 홈런으로 추격을 알리더니 9회초 시즌 36호 한 점 홈런을 터트려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마침내 11회초 무라카미는 시즌 37호 결승 2점 홈런까지 터트려 한신의 4대 2 역전승을 이끌었다. 생애 첫 3연타석 홈런으로 넉 점을 뽑아낸 무라카미의 '원맨쇼'였다.


■'거포' 무라카미, '벌써 37호' 압도적 홈런 선두

37호째를 기록한 무라카미는 독보적인 센트럴리그 홈런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인 한신의 오야마 유스케(21개)와는 무려 16개 차다. 강력한 한 방이 있다 보니 타점도 95개로 일찌감치 1위를 독주 중이다. 타율 3할 1푼 6리는 센트럴리그 4위로 2위와는 불과 2리 차다. 장타력뿐 아니라 정교함까지 갖춘 '완성형 타자'로 각광 받고 있다. 지난해 39개로 센트럴리그 홈런왕을 차지했던 무라카미는 올해 놀라운 홈런 페이스를 뽐내 오 사다하루가 1964년 세웠던 일본 선수 한 시즌 최다 홈런(55개)을 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만년 하위권에 머물던 야쿠르트도 이른바 '무라카미 효과'로 2년 연속 재팬시리즈 제패를 노리고 있다. 과거 프로야구 히어로즈에서 활약해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다카쓰 신고(54) 감독이 이끄는 야쿠르트는 지난해 20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야쿠르트는 이번 시즌 57승 36패 1무로 센트럴리그 1위인데 2위 한신과의 승차가 무려 10경기다. 벌써부터 야쿠르트가 우승을 확정 지을 '매직 넘버'가 거론되는 이유다.

■'무라카미' 하루키 시절과 정반대의 '무라카미' 무네타카의 야쿠르트

야쿠르트와 무라카미를 언급할 때 떠오르는 사람이 세계적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73)이다. 야쿠르트의 팬으로 잘 알려진 하루키는 1978년 도쿄 진구 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의 홈 개막전에서 1회말 1번 타자 데이브 힐턴이 초구를 공략해 2루타를 치는 모습을 보며 소설가가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일화로 유명하다. 하루키는 자신의 책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에서 외야로 날아가는 야구공을 지켜보다 문득 '소설을 쓸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고했다. 갑자기 일어난 일을 경계로 인생의 양상이 확 바뀌었다고 표현했다.

세계적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당시만 해도 만년 꼴찌 팀이었던 야쿠르트를 응원한 '무라카미' 하루키는 야구장에서 다른 팀 팬이었다면 훨씬 더 충실한 인생을 살 수 있었을 것이라며 체념하는 법을 배웠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의 야쿠르트 팬들은 '무라카미' 무네타카 덕분에 이기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게 됐다.

박선우 기자 (bergkam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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