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인터뷰] '데뷔골' 박준영 "비니시우스를 존경해요"..창단 8년 첫 '성골 유스' 터졌다

조영훈 기자 2022. 8. 2.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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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목동)

서울 이랜드(서울 E)는 2014년 창단해 올해로 8주년이다. 길지 않은 클럽 역사이기에 클럽이 키운 유소년 선수가 많지 않은 현실이다. 그토록 오매불망 기다렸던 첫 '성골 유스'가 발에서 불을 뿜었다. 서울 E 유스의 프로 데뷔골이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서울 E는 1일 저녁 7시 30분 목동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30라운드 김포 FC(김포)전에서 3-0으로 이겼다. 전반 9분 이른 이동률의 선제골이 나왔다. 후반 34분에는 김정환도 득점을 터트리며 웃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박준영이 쐐기골을 넣었다.

12경기 만에 승리를 챙겼고, 3-0 대승을 거뒀다. 경사가 아닐 수 없다. 여기에 다해 유스 박준영이 쐐기 골을 터트린 순간도 서울 E에 큰 기쁨을 줬다. 박준영은 서울 E 최초의 '성골 유스'다. 클럽 U-15와 U-18 팀에서 성장했고, 구단 최초로 유스에서 프로로 직행한 선수였다.

경기 후 <베스트 일레븐>과 만난 박준영은 약간 긴장했으나, 기분은 퍽 좋아보였다. "프로 데뷔 골이라 골을 넣은 그 순간, 그리고 세레머니를 어떻게 했는지도 기억이 잘 안 난다. 잘 아직도 얼떨떨하다. 그 정도로 기뻤다."

정정용 감독은 서울 E가 2-0으로 앞서던 후반 37분 박준영을 김정환과 교체 투입했다. 박준영은 "경기 전, 숙소에서 식사하면서 형들이 '준영이가 한 건 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라며 "그래도 너무 들뜨지 않게 마음속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투입 이후 감독님과 코치님도 '너한테 기회가 온다'라고 말씀하셨다. 결국 기회가 왔고, 마무리하게 돼 기쁘다"라고 돌아봤다.

2003년생 어린 선수다. 저돌적 돌파가 특히 눈에 띈다. 박준영은 롤 모델로 팀 선배 김인성과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를 꼽았다. "같은 포지션으로 국가대표까지 경험하고 해외까지 나갔던 인성이 형을 보면서 배운다. 인성이 형의 발바닥 드리블이나 헛다리 타이밍이 눈에 띈다. 여유도 보여서 그런 부분을 롤 모델로 삼고 싶다."

비니시우스는 최근 스페인 라 리가는 물론, 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어린 공격수 중 하나다. 2021-2022시즌 스페인 라 리가 35경기 17골 13도움을 기록했다.

박준영은 "해외에서는 요즘 가장 핫한 비니시우스를 존경한다. 내 장점이 스피드, 드리블, 그리고 타이밍이다. 세 가지 장점에서 정점에 있는 선수가 비니시우스 같다. 나도 전부터 마무리가 좋지 않았는데, 현재는 완전히 개선했으나, 비니시우스도 한때 그랬다. 공통점이 많아 배우려고 하고 있다"라고 그 이유를 전했다.

데뷔골이 터진 이후, 서울 E 형들의 축하도 이어졌다. 김선민은 박준영의 방송사 인터뷰에 나타나 머리에 한바탕 물을 쏟아 부었다. "서울 E 프로 팀에 입단하고 가장 많이 챙겨주는 게 선민이 형이다. 본인 골처럼 기뻐해주셨다. 제가 항상 선민이 형을 존경한다. 나중에 선배가 되더라도 선민이 형처럼 되고 싶다."

베테랑 김원식과 윤보상도 한마디씩 거들었다고 했다. 김원식은 "마지막에 내 발에 맞았으니 내 어시스트가 아니냐"라고, 윤보상은 험상궂은 표정으로 "커피를 쏘라"고 말했다고 박준영은 전했다. 그러면서 "형들은 항상 내게 자신감을 준다. 교체 투입되면 절대 패스하지 말고, 드리블하면서 꿈을 펼치라고 한다"라고 웃어보였다.

독특한 인연이 있다. 동명이인인 수비수 박준영이다. 수비수 박준영 역시 서울 E 유스 출신이다. 두 선수 모두 2003년 6월생이다. 공격수 박준영은 "준영이와 서울 E U-15와, U-18을 같이 했다. 3년 동안 같은 팀에 있었다. 제일 친한 친구고, 햇수로 7년째 보고 있다. 눈빛만 봐도 알고, 클럽하우스에서 같은 방을 쓰고 있다. 너무 편해서 불편한 사이다"라고 농담했다.

두 선수를 구별해 부르는 방법은 키다. 수비수 박준영이 187㎝, 공격수 박준영이 174㎝다. 박준영은 동료들이 "항상 작은 준영이와 큰 준영이로 구분한다. 불만이 있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기에 그러려니 한다"라고 전했다.

서울 E 첫 프로 직행 유스인만큼, 어깨에 짊어진 무게도 상당하다. 꿈을 키우는 후배들이 따를 수 있는 목표가 돼야 한다. "서울 E 유스 팀에서도 좋은 선수가 나올 수 있고, 지금 잘 선수를 육성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

공격수로서 목표는 간단하다. 박준영은 "매 경기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모든 걸 잘할 수는 없더라도, 축구는 골을 넣어야 이기는 스포츠다. 골을 돕거나 득점하면 팀에 직접적 도움을 주는 거다. 최소 2~3경기 안에 공격포인트를 하나씩 기록하고 싶다"라고 꿈을 전했다.

글=조영훈 기자(younghcho@soccerbest11.co.kr)
사진=조영훈 기자, 서울 이랜드,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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