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의 무력 충돌 위험'..미중 관계 중대 변곡점 맞았다
전문가들, 국지전 가능성 언급.."중국, 과거와 다르다"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양안(중국-대만) 관계가 동아시아의 새로운 '화약고'로 거듭나고 있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미중이 마침내 분열, 외교적, 정치적, 군사적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현지시간)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은 중국 인민해방군의 군사적 충돌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미중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전했다.
앞서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중국의 거듭된 경고에도 대만 방문을 강행할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외신들은 일제히 보도했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역내 긴장감이 더해지고 있는데, 중국 당국은 그간 펠로시 의장이 방문을 강행한다면 "엄중한 결과 있을 것이고 중국군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등 경고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지난달 28일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은 14억 중국 인민의 확고한 의지"라며 "불장난을 하면 반드시 불에 타 죽는다"고 경고했다. 시 주석은 그러면서 "미국 측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키면서 중미 3대 공동성명을 이행하는 '언행일치'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상하이 푸단대 미국연구센터 우신보 소장은 "만일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한다면 양안에 위기가 닥칠 것이 분명하다. 지난 1995~1996년 발생한 대만 3차 해협 위기를 능가할 것"이라며 "이는 중국의 현재 군사력이 26년 전보다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대만에 맞선 중국은 지난 1995년 7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대만해협 일대에서 최대의 군사충돌 위기를 겪었다.
당시 중국은 수십만명의 인민해방군을 대만 인근 푸젠성에 결집시켰다. 그러나 미군은 베트남전 이후 최대 규모의 군사를 배치해 맞섰고, 결국 미국의 군사력에 고개를 숙인 중국은 이후부터 군비 증강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해 오늘날의 군 현대화에 성공했다.
중국군의 현대화는 시진핑 주석의 무력시위 계산을 공격적으로 바꿀 가능성이 높다고 전직 미 관리들은 관측하고 있다.
1995년 대만해협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동아시아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브루킹스 연구소의 리차드 부시 박사는 "국지적인 무력시위가 발생할 가능성 가능성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은 지난 6년여 동안 펼쳐왔던 심리전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여전히 확신하고 있지만 중국이 미국과 국지전을 치르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 미국이 응할 것이 분명한데, 승리를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국방부 내 아시아 정책 최고 관계자였던 랜디 슈라이버도 "현재의 중국과 인민해방군은 과거와는 매우 다르다. 1995년 중국은 제한적인 군사력을 보유했으나 불과 1년만에 중국군은 러시아로부터 지대지미사일을 구입했고 1996년부터는 순항 미사일로 역내 미군을 위험에 빠뜨리는 전략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 안보연구 프로그램 책임자이자 중국 군사전문가인 테일러 프래벨 역시 중국의 향상된 군사력으로 당국은 펠로시의 대만 방문에 더욱 다양한 방법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중 경쟁이 심화하면서 피해를 입는 곳은 결국 대만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노스캐롤라이나 데이비드슨 칼리지의 양안 전문가인 셸리 리거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에게는 미국이 유일한 '보호자'인 만큼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다며 현재의 상황은 마치 "양쪽에서 (대만의) 머리에 총을 겨누고 있는 것과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당초 펠로시 의장은 지난 4월 대만을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일정을 연기했다. 미국 내 권력 서열 3위인 현직 하원의장이 대만을 찾을 경우 1997년 공화당 소속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 이후 25년 만의 방문이 된다.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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