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男하사와 간접접촉 강요"..故이예람 중사 부대서 또 성추행

2022. 8. 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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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군인권센터(이하 센터)가 공군 제15특수임무비행단(15비)에서 성폭력 사건이 재차 발생했다고 밝혔다.

B준위는 A하사가 지난 4월 14일 공군 양성평등센터에 성폭력 사실을 신고하면서 현재 구속된 상태다.

센터는 A하사의 신고로 군 경찰이 B준위 성폭력 혐의를 수사하던 과정에서 오히려 A하사를 피의자로 보고 있는 상황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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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권센터, 공군 15비 제보
2일 오전 기자회견 통해 발표
"女하사, 3개월간 성추행당해"
"거절했다가 3차례 업무 배제"
"구속된 가해자는 혐의 인정"
김숙경 군인권센터 부설 군성폭력상담소장이 2일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 교육장에서 공군 제15특수임무비행단 여군 하사 성폭력 사건에 관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시민단체 군인권센터(이하 센터)가 공군 제15특수임무비행단(15비)에서 성폭력 사건이 재차 발생했다고 밝혔다. 15비는 고(故) 이예람 중사가 마지막으로 근무했던 부대다.

센터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센터 교육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제보 내용을 공개했다.

센터에 따르면 20대 초반인 피해자 A하사는 지난해 7월 부임한 B(44)준위로부터 3개월에 걸쳐 성희롱과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 B준위는 A하사에게 “집에 보내기 싫다” “남자친구와 헤어졌으면 좋겠다” 등의 성희롱 발언을 했다. 안마를 해준다는 핑계로 A하사의 어깨와 발을 만지기도 했다.

A하사가 신체접촉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힐 때마다 ‘업무 배제’를 당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A하사는 거부 의사를 밝힌 후 통상 수행해야 하는 업무로부터 2~3회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4월 3일에는 A하사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리게 하려는 의도로 확진자와 간접 접촉하게 한 정황도 알려졌다. 당시 B준위는 코로나19에 확진된 C하사가 머물던 격리숙소에 A하사를 데리고 간 뒤 C하사의 침을 손등에 묻혀 A하사에게 핥을 것을 강요했다. A하사가 거부하자 B준위는 C하사가 마시던 음료를 챙겨 A하사에게 마시게 했다. A하사는 3일 후 코로나19에 확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B준위는 A하사가 지난 4월 14일 공군 양성평등센터에 성폭력 사실을 신고하면서 현재 구속된 상태다. B준위는 성추행과 성희롱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B준위는 구속 전인 4월 21일 A하사에게 텔레그램으로 “지금이라도 적당히 마무리된다면 더 이상 퍼지지 않게 최대한 막겠다”는 글을 보내는 등 합의를 종용하는 메시지를 27회에 걸쳐 전송했다.

센터는 A하사의 신고로 군 경찰이 B준위 성폭력 혐의를 수사하던 과정에서 오히려 A하사를 피의자로 보고 있는 상황도 지적했다. C하사의 참고인 진술을 받던 과정에서 A하사는 주거침입과 근무기피 목적 상해죄로 수사를 받고 있다고 센터는 전했다.

센터는 “15비는 20비에서 성추행을 겪었던 이 중사가 전출해온 부대로, 전출 후 2차 피해를 겪은 곳이기도 하다”며 “불과 1년도 지나지 않아 같은 부대에서 성폭력이 발생하고 피해자 보호와 지원이 엉망으로 이뤄져 피해자가 갈 곳 없이 유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해자가 수사를 받고 있는 격리숙소 방문 건은 피해자가 처했던 상황, 맥락, 가해자와 권력관계 속에서 면밀히 파악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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