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팀 직원 회계팀 보내는 꼴"..홀대 받는 코로나 영웅, 무슨 일?

김자아 기자 2022. 8. 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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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1일 오후 서울 광진구 혜민병원 코로나 위중증 병동에서 한 의료진이 병동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뉴시스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코로나 최일선을 지켜온 이들이 있다. 바로 코로나 병동 간호사들이다. 한때 이들은 ‘국민영웅’으로 불렸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코로나 병동 간호사들이 일반 병동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홀대를 받는 일이 빚어진 것이다. 간호사들 사이에선 일방적인 부서 이동은 물론 퇴사 압박까지 이뤄지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김민정 행동하는간호사회 활동가는 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을 통해 “확진자가 줄어들면서 코로나 병동을 일반병동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간호사들이 원래 일했던 부서가 아닌 전혀 다른 부서나 전담병상을 새로운 병동으로 만들어 그 병동에서 그냥 일을 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됐다”며 “재배치가 갑자기 통보되기도 했고 전혀 경험이 없는 부서로 가야 하다 보니까 그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병동에서 일했던 간호사들이 본래 부서로 배치되지 못하는 상황과 관련 김씨는 “처음 코로나 병동을 만들 때 다른 병동에 있는 간호사들을 몇 명씩 차출했다”며 “원래 있던 병동 입장에서는 사람이 비는 거니까 거기에 신규간호사나 다른 간호사들을 충원을 해준 상태다. 병동엔 남은 TO가 없으니 다른 결원이 있거나 새로 생긴 부서로 가야 한다는 게 병원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결원이 있는 부서에 가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병동으로 흩어져서 보내지게 되는 경우들이 있다. 그런 경우 병원 입장에서는 이 인력들이 남는 인력이기 때문에 비용이나 손실로 생각하게 된다”며 “이 과정에서 부서장이나 관리자들, 또는 주변 동료들이 ‘요즘 힘들지 않냐’고 유도하거나 업무수행에 꼬투리를 잡아서 그만두게 하는 등 회유하는 방식으로 (퇴사 압박이) 이뤄진다”고 했다.

이어 “흔하게 발생하는 일은 아니지만 꼭 ‘그만두라’고 하는 경우까지는 아니더라도 새로운 부서에 가면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며 “그렇다 보니 업무에 적응하기도 어렵고 부서이동 자체도 일방적으로 이뤄진다. 그런 식으로 사직을 압박하는 경우가 있다 보니 견디다 못해 퇴사하는 몇몇 경우를 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반 회사로 치면 홍보팀에 있다가 회계 쪽으로 가는 상황”이라며 “재배치가 되고 나서 교육기간을 보장받지 못하고 내던져지는 상황에서 (간호사들이) 잘 몰라서 실수를 하거나 환자에게 위해가 가는 상황들에 대해서 많이 우려를 하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 병동 간호사들이 일반 병동으로 돌아가 잘 적응하기 위해선 병원과 정부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게 김씨 주장이다.

김씨는 “병원에서 조정을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시간을 두고 배치를 한다든지 아니면 교육기간을 마련해 준다든지 이런 식의 충분히 조치가 가능함에도 전혀 하지 않고 아무 데나 갖다 놓으면 일을 다 할 수 있는 줄 알고 그냥 마음대로 인력을 여기다 뒀다 저기다 뒀다 하는 것들이 문제”라고 했다.

아울러 “지금 다시 확진자가 늘고 있어서 또 병상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병상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플러스 인력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그리고 이 인력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정부의 지침이나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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