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나던 해외여행 다시 '위축'..인천공항 이용객 예측 빗나가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 여행객이 늘고 있으나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입국 전 유전자증폭(PCR) 검사 실시 등으로 당초 예측치에는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달 31일 인천공항 이용객이 7만234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7만명을 넘었다고 2일 밝혔다.
앞서 인천공항공사는 여름 휴가철 이용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지난달 22일부터 10일까지 하계 성수기 특별교통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 기간동안 인천공항 하루 평균 이용객은 8만5621명으로 총 171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측됐었다.
인천공항공사는 인천공항에 취항하는 국내·외 항공사의 고객 예약 상황을 파악해 입·출국 수요예측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 예측은 빗나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22일부터 이달 1일까지 공항 이용객이 하루 평균 8만2042명, 총 90만2464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지만 실제 이용객은 24% 줄어든 하루 6만2556명, 총 68만8117명에 그쳤다.
하계 성수기 첫날인 지난 7월22일의 공항 이용객으로 7만8397명을 예측했지만 실제로는 5만7575명에 불과했다. 8만6599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 7월24일에는 6만4748명이 공항을 찾았다. 7월31일의 경우 이용객이 8만8815명으로 예측됐으나 실제로는 7만명을 간신히 넘겼다.
지난 1일도 8만5682명이 공항을 방문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실제 이용객은 6만3145명이었다. 인천공항공사는 오는 7일 9만8352명이 공항을 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이 상태라면 9만명도 힘든 상황이다.
인천공항 이용객이 예측치보다 크게 줄어든 것은 여름 휴가를 맞아 해외여행을 가려던 이용객들이 항공권 예약을 대거 취소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6월8일 정부의 운항규제 전면 해제로 항공수요가 회복되다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다시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날 코로나19 확진자는 11만1789명이다. 해외유입도 568명이다.
또한 해외에 나갔다가 한국에 입국하기 위해선 입국 전 PCR이나 신속항원검사를 통해 음성 확인을 받아야 한다. 해외에서 코로나19에 확진되면 10일 동안 현지에서 체류해야 해 심리적·비용적 부담도 크다. 입국 후에도 24시간 이내에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검사를 받지 않으면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과 함께 일본이 아베 전 총리 사망으로 지난달 하늘길을 열지 않은 점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여행심리가 다시 위축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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