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첫 '세계 최대 천문학 축제'..학자 1800명 모였다

부산=CBS노컷뉴스 최원철 기자 2022. 8. 2.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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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제31차 국제천문연맹 총회 기자회견. 가운데가 데브라 메로이 엘메그린 IAU 회장. 최원철 기자


천문학 분야에서 세계 최대규모로 알려진 국제천문연맹(International Astronomical Union, IAU) 제31차 총회가 2일 오후 5시 개회식을 시작으로 오는 11일까지 열흘간 진행된다.

전세계 천문학자가 한자리에 모여 천문학과 과학성과를 발표하고 논의하는 IAU 총회는 3년마다 전세계 대륙을 돌며 열린다. 대한민국에서의 IAU 총회 개최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6월 누리호 발사 성공에 이어 IAU 총회기간에 다누리 달 탐사선이 발사될 예정이고 향후 항공우주청도 조직될 예정인 만큼, 우주탐사 및 천문학의 최대행사가 한국에서 개최된다는 점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개회식에 앞서 이날 오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데브라 메로이 엘메그린 IAU 회장은 약 1800명이 참석하는 이번 총회의 주제가 '모두를 위한 천문학(Astronomy for All)'이라고 밝혔다.

이 주제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내포돼 있다. 천문학은 박사급 이상 학자들의 영역이라고 인식되는 측면이 있는데 이번 총회에서는 전문가 발표 논의와 더불어 일반대중에게도 열린 강연도 다양하게 준비돼 있어 모두와 함께 이야기한다는 의미가 있다.

발언하는 강혜성 부산대 지구과학과 교수. 최원철 기자


2022 IAU 총회를 유치한 주인공인 강혜성 부산대 지구과학과 교수는 '모두를 위한 천문학'에 대한 의미를 묻는 질문에 "전문가와 일반 대중이 함께하는 천문학 축제"라며 "관측행사 등 여러가지 대중적 이벤트가 준비돼 천문학자뿐만아니라 일반 대중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범세계적인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다양한 지원으로 개발도상국에 거주하는 천문학자들도 이번 총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됐다"고 전했다.

이번 총회에는 그야말로 보고 들을 거리가 충만하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지난 2018년에 열린 제30회 총회 이후 천문학적으로 위대한 업적들이 다수 존재했고 이번 총회에서 이에 대한 발표가 진행될 것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지난달 12일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ames Webb Space Telescope, JWST)이 성공적으로 첫 공식 이미지를 공개했고 지난 4월에는 사건의 지평선 망원경(EHT·Event Horizon Telescope) 국제연구단이 우리은하 중심에 위치한 궁수자리 A* 초대질량 블랙홀의 주변을 성공적으로 촬영해 그 결과물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이번 총회에서는 총 205개 세션에서 1700여 건의 학술 발표가 예정돼 있다.

특히 오는 3일 제임스 웹과 허블 우주망원경을 운영하는 우주망원경과학연구소(STScI)의 클라우스 폰토비단 박사는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을 이용한 초기 과학(Early Science with the James Webb Space Telescope)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4일에는 셰리 수유 교수(Sherry Suyu)가 은하들 후퇴 속도로 추정한 우주의 팽창율과 우주배경복사로 추정한 우주의 팽창율이 서로 다른 상황인 '허블 텐션'에 대한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5일에는 EHT 창립 이사이면서 하버드 & 스미스소니안 천체물리 연구소 소속인 셰퍼드 돌먼(Sheperd S. Doeleman) 교수가 초대질량 블랙홀의 이미징화에 대한 주제로 대중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IAUGA 2022 조직위 제공


아울러 국립부산과학관에서는 6일과 7일 폰토비단 박사와 같은 우주망원경과학연구소에서 제임스 웹 프로젝트에 참여해온 손상모 박사를 비롯해 황호성 서울대 교수와 이정은·전명원 경희대 교수가 '차세대 천문학'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대중과 함께하는 공개 관측행사도 진행된다. 한국천문연구원과 가야별연구소와 부산시가 공동주최하는 이 행사는 오는 9일 벡스코 1전시장 앞 광장에서는 낮밤에 걸쳐 태양, 달, 행성을 관측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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