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영 작가 '回·路/ 메타로그(Meta-log) ' 개인전 개최..29일 까지 Gallery 1(갤러리원)

김문석 기자 2022. 8. 2.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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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Re‘ve’rence. 배수영 작


배수영 작가가 서울 종로구 삼청동 Gallery 1(갤러리원)에서 29일까지 개인전 ‘回·路/ 메타로그(Meta-log)’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세계적 대가들이 미니멀하게 가는 과정 속에서 얻은 개념들을 오마주하면서, 작고한 이어령 선생이 발언한 디지로그에 대한 지난 15년 세월의 ‘회로시리즈’를 어떻게 진화시킬 것인가를 다룬 전시이다. 작가는 포스트코로나 시대 이후 다룬 디지로그를 가로지른 새로운 개념을 ‘메타로그’라고 설정하고, 질문에 질문을 던지는 과정형 아트를 개념형 회로아트를 통해 이루어 내고자 한다.

‘대림 2022’ 배수영 작


배수영의 메타로그란 메타버스와 아날로그가 종합된 세계관을 작가의 예술작품으로 표현하는 시도로, 손의 감성과 기계미학의 총합을 ‘재생아트=전시용 레디메이드(ready-made)’로 꾸려온 배수영의 디지로그 이후의 새로운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작가에게 기성품은 뒤샹(Marcel Duchamp, 1887~1968)이 창조해 낸 예술적·철학적 사유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평등한 가치와 만나는 공적 에너지와 맥을 같이한다. 뒤샹은 1913년부터 예술로 전시하기 위해 임의로 선택한 소변기나 삽 같은 양산 제품=대량생산된 물건을 변형시키지 않고 제목만 첨부했지만, 작가는 쓰임이 있던 물건 위에 기계미학의 생명선인 손으로 그린 회로도를 결합하여 기성품 조각이 아닌 과거와 현재를 잇는 가교역할 이른바 메타로그로서의 네트워크 미학을 실현한 것이다.

‘Angel heart - route one’ 배수영 작


기성품인 레디메이드는 정확하게 말하면 뒤샹에 의해 ‘가려 뽑힌’ 용어지만, 배수영의 서킷메이드는 뒤샹이 버리고자 했던 손의 기억을 회복시키는 장치로 디지로그를 실현한다.

뒤샹이후 100년을 기념하는 신작커미션으로, 선택-분리-창조의 관계로 이뤄진 뒤샹의 시선을 선택-종합-창조의 관계로 회복시키는 서킷-메이드의 관점을 담은 것이다.

<에땅도네> <샘> <자전거바퀴> <계단을 내려오는 나부>를 재해석한 <노모포비아(No mobile-phone phobia)> <대림2022> <회로라벨 자전거바퀴> <계단을 내려오는 또마> 등은 포스트 뒤샹 시대, 2022년의 새로운 개념성에 대한 배수영의 탁월한 해석 이후의 이중적 의미를 설명한다. 임의적인 규칙과 습관은 끌고 오되, 자신만의 공적 언어를 대중성으로 결합한 배수영의 탁월함은 금세기에 있어서 예술가와 예술의 새로운 관계, 새로운 역할, 그리고 새로운 의미가 지금-여기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보여줄 것이다.

김문석 기자 kmseo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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