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예 꽃피운 '상감 기법'의 정수"..호림박물관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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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상감 기법'은 우리 전통 도자기와 금속 등에 활용되며 화려한 공예문화를 꽃피웠다.
'상감(象嵌)'은 무늬를 새겨 파낸 자리를 금, 은, 자개 등 다른 재료로 채워 장식하는 기법이다.
호림박물관 관계자는 "상감 기법은 과거뿐 아니라 현재도 진행 중인 가치있는 유산"이라며 "상감의 핵심은 이질적인 요소를 섞어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내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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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감 기법 활용한 285점 유물 선보여
10월 15일까지 호림박물관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예로부터 ‘상감 기법’은 우리 전통 도자기와 금속 등에 활용되며 화려한 공예문화를 꽃피웠다. ‘상감(象嵌)’은 무늬를 새겨 파낸 자리를 금, 은, 자개 등 다른 재료로 채워 장식하는 기법이다. 상감 기법은 중국과의 교류를 통해 우리나라에 유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선조들은 여기에 독창성을 더해 우리의 대표적인 장식 기법으로 완성했다.
전시는 ‘색(色)’ ‘선(線)’ ‘빛(光)‘ ‘어우러짐’ 등 4개 부분으로 구성했다. 1부 ‘색을 새기다’에서는 고려청자에서 분청사기, 백자로 이어지는 화려한 상감 기법의 옛 도자기를 만나볼 수 있다. 당초와 용 무늬를 상감으로 새긴 14세기의 보물 ‘청자 상감동채 연화당초용문 병’ 등을 전시해놓았다.
2부 ‘선을 새기다’에서는 금속 공예의 상감을 살펴본다. 금속의 표면을 선으로 음각하고 금·은 등의 귀금속을 끼워 넣는 기법을 ‘입사’라고 하는데 14세기 고려의 ‘청동 은입사 범자문 향완’ 등이 대표 유물이다.
3부 ‘빛을 새기다’에서는 전통 목공예품의 꾸밈 기법의 하나인 ‘나전(자개 조각을 붙이는 기법)’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 조선시대 유물인 ‘나전 국모란당초문 상자’ ‘나전 매죽조문 상자’ 등의 문양이 오색찬란한 빛을 뽐낸다. 화각(쇠뿔을 오려 붙이는 기법)과 대모(바다거북이 껍데기) 등이 동원된 목공예품도 소개한다.
마지막 4부 ‘이질적인 것들의 어우러짐’에선 상감의 창작 방식을 계승해 현대적으로 변용한 이상남, 이불, 최우람 등 세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한편 호림박물관은 기업가 호림 윤장섭(1922∼2016)이 출연한 유물과 기금을 바탕으로 1982년 10월 설립됐다. 현재 국보 8건, 보물 54건을 포함해 문화재 1만8000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이윤정 (younsim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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