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군용기 여러대, 대만해협 중간선 비행"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이 임박하면서 대만해협의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일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군용기 여러대가 이날 오전 대만해협 중간선을 근접 비행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군용기 여러대가 지난 1일부터 대만해협 중간선 가까이에 머물고 있다.
중국군 전투기는 전날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 대만 국방부는 지난 1일 오전 9시쯤 젠(J)-16 전투기 4대가 대만 서남부 ADIZ에 진입해 즉각 전투기를 출격시켰다고 밝혔다. 대만 국방부는 경고 방송과 함께 방공 미사일 부대의의 시스템을 가동했다고 대만 언론들이 2일 전했다.
현지매체 자유시보는 당시 주변 상공에 대만 공군의 P-3C 대잠초계기, 미군 P-8A 대잠초계기, 미 공군 지상 감시정찰기 E-8C 조인트 스타즈(J-STARS) 등이 비행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조치들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취해졌다. 펠로시 의장은 2일 밤 대만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군은 이날부터 남중국해 4개 해역 및 접속 수역에서 6일 밤 12시까지 군사훈련에 들어갔다. 미국 ABC방송은 익명의 미국 관리를 인용해 로널드 레이건 항공모함 전단이 필리핀해에 배치돼 있다고 보도했다.
대만은 이날 군사적 대비태세를 격상했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소식통을 인용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둘러싸고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대만군이 이날 오전 8시부터 오는 4일 밤 12시까지 군사적 대비태세 단계를 높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군사적 대비태세 격상이 전시체제 돌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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